식품·유통업계 7~8월 '가공식품 할인' 본격화
박리다매·연간 수익률 조정 등 대응…"장기화 땐 타격"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편집자주 : 최근 정부와 여당이 가공식품 물가안정에 힘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내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당정 움직임에 따라 식품업계 실적과 재무구조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식품업계 상황과 전망, 재무여력 등을 다룬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정수인 기자 = 정부가 생활물가를 진정시키고자 물가안정 협력안을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그 대응책으로 이번 협력안을 마련했다.
업계는 할인 뒤 정상가 판매 등으로 수익성을 조정한다던가, 박리다매 전략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부담이 크진 않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가격 안정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식품 및 유통업체와 물가안정 간담회를 가진 뒤 '가공식품 물가안정 협력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업계는 물가 부담 완화에 뜻을 모아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농심[004370]은 대형마트에서 라면 상품을 16~43%가량 할인하고, 편의점에서도 '2+1'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뚜기[007310]와 팔도도 대형마트에서 10~2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SPC는 대형마트에서 식빵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편의점에서도 '2+1' 할인행사를 연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콘 등 빙과류를,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은 김치 등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 행사 이전에도 정부는 물가 부담을 덜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고환율 여파 등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271560]은 지난해 말 제품 13개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CJ제일제당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나 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농심과 오뚜기 역시 올해 들어 라면 제품 등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으나 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원재료비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출고가 상승이 주효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천 원도 하냐고 물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 6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정 협의회 이후 "식품,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업계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타 업권 대비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은 데다 원가 부담도 이전보다 커졌지만, 당장은 할인 행사 등에 따른 부담이 크진 않다는 분위기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에 할인 행사를 더러 진행하기도 하고 이후 정상가에 판매하는 등 연간으로는 수익률을 조정할 수는 있어 당장 부담이 크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저가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식의 이익 역시 도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현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내수 활성화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으로 한계 소비 성향이 높은 계층 중심의 직접적인 가처분 소득 증가는 음식료 제품 및 외식의 즉시적 소비 성향에 따라 유의미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가 8월 이후에도 가공식품 물가와 관련해 업계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이 같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식품업계 다른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판매량이라도 늘려야 하는데 내수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업권 환경 자체가 다소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며 "(장기화할 경우) 중소 업체 등 내수 시장 비중이 큰 곳들의 경우 타격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sijung@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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