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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직제 개편한 과기공…'관리이사' 신설 논란

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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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된 상근이사에 직책 부여, 사실상의 부대표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15조 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직제 규정을 변경해 최근 관리이사직을 신설했다. 임기가 만료된 상근이사가 관리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산 운용 부문에 별도의 이사를 두고 자산 운용에 힘을 주는 타 공제회와는 다른 행보다. 자산 운용 역량 강화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이달 초 직제 규정 변경을 통해 정보보호부(CSIO), 관리이사직을 신설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관리이사직 신설이다. 관리이사 아래에 경영기획본부와 회원사업본부를 두는 구조로 만들었다.

관리이사는 기존 상근이사가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공무원 출신으로, 2017년 4월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입사했다. 이후 2022년말 과기부 협의와 과학기술인공제회 대의원회를 통해 임원인 상근이사로 선출됐다. 상근이사로서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다. 임기가 이미 만료된 셈이다.

그동안 해당 이사는 상근이사 직급으로 경영기획본부장 직책을 수행했다. 올해 5월 경영기획본부장 공고 후 신임 본부장을 채용하면서 상근이사의 직책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달 직제 개편을 통해 신설된 관리이사를 맡게 되면서 과학기술인공제회 내에서 오히려 운신의 폭이 커지게 됐다. 기존까지 경영기획본부만 총괄했는데, 관리이사가 되면서 휘하에 회원사업본부 1개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관리이사직 신설과 관련해 조직 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수립한 중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이라고도 강조했다. 조직이 점차 확대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면서, 행정 부문과 자산 부문의 관리자 역할 수행하는 직책 신설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그동안 의사 결정이 이사장에게 집중되는 구조라 여러 가지 이슈들이 발생했는데, 관리이사를 두면서 이사장의 업무를 분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본부에서 나오는 이슈들이 이사장에게 보고되기 전에 앞단에서 정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관리이사직 신설을 두고 과학기술인공제회 안팎에선 인사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제회가 관리이사직을 신설한 이후 사내에 별다른 공지 없이 조용하게 직제 개편에 나서면서 이같은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 관리이사 자리를 임기가 만료된 상근이사가 맡으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상근이사의 임기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정관 제12조에 따라 후임이 없다면 연장될 수는 있다. 후임 이사가 선임되지 않는 한 상근이사의 임기는 무기한 연장되는 셈이다.

관리이사가 필수적인 직책이라면 과학기술인공제회법 제10조에 따라 상근이사 선출 절차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현재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후임 상근이사 선임 절차엔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무부처 관리 감독을 받고 있어 단독 상근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근이사 제도는 2018년 기존 상근이사 임기 만료 후 4년간 공석이었다가 2022년 부활했다. 이사장의 경우 공모를 거쳐 대의원회에서 선출하지만, 상근이사는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과기부 협의와 대의원회 등을 통해 선임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근이사는 직무를 1년 연장하면 성과급과 직책급 등을 고려할 때 수억 원의 급여를 기대할 수 있다"며 "부대표 격인 관리이사직이 만들어지면서 신임 이사장의 조직 장악력이 약화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조직도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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