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7월14일~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주시하면서, 미국의 6월 물가지표에 영향받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도가 높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시장 흐름에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말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를 상대로 오는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통보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졌다. 이는 글로벌 장기국채 금리를 추가적으로 튀어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이번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각각 오는 15일, 16일에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17일에는 미국의 6월 소매판매도 공개된다.
이같은 핵심 지표들에서 관세의 영향이 부각될지가 관건이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공개발언도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미셸 보우먼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16일에는 마이클 바 연준 이사, 17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18일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연설에 나선다.
국내의 경우 우선 경제 관료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속속 진행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7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다. 성장과 재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구 후보자의 입장을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5일 개최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18일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이를 점검하기 위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연다.
기획재정부는 16일에는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4월 10만명대에 머물다가, 지난 5월 20만명대로 올라선 바 있다.
18일에는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공개한다. 1차·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후 정부의 최신 경기 진단을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앞서 15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다.
17일에는 7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도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16일에는 ADB-BOK-JIMF 공동 컨퍼런스, 17일에는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두 행사 모두 참석한다. 16일에는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도 발표한다.
◇ 트럼프 관세 서한 발송…'비둘기' 7월 금통위
지난주(7월7일~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2.6bp 하락한 2.447%, 10년물 금리는 0.4bp 하락한 2.83%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6.1bp에서 38.3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한국 관세율은 전과 동일한 25%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약세 분위기가 가중되기도 했다.
주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이어졌다.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동결됐고, 포워드가이던스에서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금통위원은 4명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 여부와 8월 1일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에 달렸다면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284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489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6.6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13.43bp,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11.79bp 올랐다.
◇ 인플레 우려 재부각…미국 6월 CPI에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통보가 이어지면서 인플레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6월 CPI에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50%, 캐나다 35%, EU와 멕시코에 3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재부각되는 모습"이라며 "6월 CPI는 기업재고의 영향이 거의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상승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6월 CPI가 전월비 0.2% 이하라면 시장이 안도감을 보이겠지만, 전월비 0.3% 이상이면 관세로 인한 상품 물가 상승의 심각성이 자극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미국 물가는 6월이 여름 고점인 만큼 상승폭이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비 0.3%, 전년비 2.6%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가 나온다면 금리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8월 인하 가능성과 연말 최종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금통위가 8월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지만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와 가계대출 증가액 등 정량적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8월 인하는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7월 금통위가 완화적으로 해석됐음에도 시장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보면 8월 인하 이후 동결 컨센서스는 계속해서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금리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만큼 8월 금통위 전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단은 2.38%로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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