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378억 전망…전년比 75.1%↓
계절적 비수기에 환율 급락 겹쳐…관세 '풀인' 영향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가 많았으나, 최근엔 이보다 100억원 이상 내렸다.
그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시장의 눈은 벌써 내년을 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주요 증권사 13곳이 1개월 내 제출한 LG이노텍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는 영업이익 378억원, 매출액 3조8천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5.08% 줄고 매출도 16.5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LG이노텍은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순~말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006800] 526억원, NH투자증권[005940] 490억원, 신한투자증권 480억원 등 500억원 안팎을 점친 곳이 대부분이었다.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450억원 이상의 영업익 전망이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현대차증권[001500](230억원), 키움증권[039490](220억원) 등 200억원 초반대를 예상한 증권사도 속속 등장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비우호적인 환율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공급 물량 감소 등이 지목됐다.
우선, 4월 중순 하락하기 시작한 달러-원 환율이 5월 들어 급락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을 것으로 분석됐다.
LG이노텍[011070]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10% 달라지면 분기 손익이 수백억 원 늘거나 줄어든다. 원재료 매입과 매출 간 시차 때문이다.
분기 보고서에서 따르면, 올 1분기엔 환율이 10% 변동될 경우 세전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394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엔 57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풀인(Pull-in)' 수요가 발생했던 것도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됐다. 풀인 수요란 고객사가 가격 인상을 우려, 1분기에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을 가리킨다. 다수의 증권사가 LG이노텍이 2분기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실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으로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신상 스마트폰(아이폰17 시리즈)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미국 관세와 환율 영향이 여전한 데다,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출하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또한 아이폰 공급망 내 경쟁 심화도 실력 부진이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벌써 내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내년엔 애플이 폴더블 폼팩터를 처음 출시하는 데다 AI 기능 보완(고도화), 물리적 교체 주기 도래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휴머노이드)과 자율주행 등 비(非) 스마트폰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AI와 연계된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은 현대차그룹 소속 로봇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이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Figure) AI'와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용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6년 (아이폰의) 폴더블 폼팩터 첫 모델과 보완된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상승 중"이라며 "LG이노텍의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11일 직전 거래일 대비 0.38%(600원) 내린 15만7천300원에 마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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