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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제2의 도약③] 'IT 명가'의 전산사고 오점…과태료로 끝난다지만

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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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키움증권의 뿌리는 IT에 있다. 금융사를 모태로 증권업계로 뻗어간 경쟁사와 달리, 키움증권은 벤처 1세대인 김익래 회장이 탄생시켰다.

25년 전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건 키움증권은 지점 영업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을 온라인 매매로 끌어들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키움증권의 전산사고가 더욱 아쉬운 이유기도 하다.

주의 조치와 과태료 수준에서 사고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낙관할 수 없다. 당국의 인선이 마무리된 후엔 어떤 식으로든 지금까지의 '관행'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이틀 연속 주문 처리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국내에서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등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있었던 날이다. 특정 시간대 주문이 몰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당일 거래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던 탓에 키움증권의 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퍼졌다.

금융감독원은 즉시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전산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이후 'CEO 레터'를 통해 증권사 내 IT 안전성과 전산사고를 대표가 직접 챙기라는 메시지도 냈다.

다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애프터마켓 시간대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 1분간의 짧다면 짧은 지연 사고였지만, 이미 앞선 사고에 투자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첫 온라인 중심 증권사다. IT 설비에 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전산 운용비만 해도 1천억원이 넘어간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서도 15% 이상 늘어난 금액이며,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서도 가장 많은 돈을 투입했다.

IT 기반의 증권사인 만큼, 키움증권의 전산 설비는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맡아 관리한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맺은 IT아웃소싱 계약은 91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투입한 전산 운용비의 90%에 달하는 규모를 다우기술이 맡아 관리 중인 셈이다. 전산사고에서 발생한 이슈가 모회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증권사의 전산 사고는 과태료 수준에서 제재가 마무리되어 왔다. 다만 금융당국의 개편과 함께 수장이 교체된 이후, 증권사에 대한 당국의 압박 카드로 전산 사고 이슈가 끌어올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발행어음에 도전한 키움증권의 발목을 잡는 제재 리스크는 없다. 지난 2023년 4월 8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금융위원회의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조사에 대한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키움증권에 대한 중징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발생한 전산 오류 역시 마찬가지다. 전산 관련 업무가 10분 이사 지연될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분류되는데, 이 기준에 따라서 최근에 발생한 1~2분간의 지연 문제는 사고로 분류될 수준은 아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수시 검사를 종결한 이후에도 전산 장애가 반복될 경우, 감독 당국의 검사 부실 논란으로 확산할 수 있다. 차기 원장이 지명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을 막기 위해 이전의 IT 검사 이력을 꼼꼼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업계에 대한 감독당국의 장악력을 키우는 카드로도 사용될 수 있다. 정권이 바뀐 뒤 올라선 새 원장이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화력 좋은 이슈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뿐 아니라 대다수의 증권사에서 이미 전산 장애 이슈가 발생한 적 있고,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원도 이미 쌓여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전산 사고 이슈를 지금까지 제대로 들여다보지는 않았었다"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이즈에 따라 원인을 들여다보는 수준이었는데, 차기 원장의 의지에 따라 압박 수위가 세질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키움증권 간판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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