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초대형IB'의 꿈을 안고 발행어음 인가에 도전하는 키움증권의 발걸음 뒤편에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자회사 저축은행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한때 공격적인 성장으로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저축은행들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특히 키움예스저축은행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의 '긴급 수혈' 없이는 자본 건전성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키움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고 있다.
저금리 시기였던 2021년과 2022년 두 저축은행은 각각 195억원, 3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두 저축은행 모두에서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대손상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적자 수렁' 키움예스…고정이하여신비율 15% '위험수위'
두 자회사 중에서도 특히 키움예스저축은행이 특히 심각하다.
2025년 3월 말 기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5.34%에 달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8%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저축은행 업계 전체 평균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총여신 1조 3천억원 중 약 2천억원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라는 의미다.
자산 건전성 악화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한때 200억원을 넘겼던 순이익은 2023년 30억원 적자로 전환하더니, 지난해에도 271억원이라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3억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 1천500억 넘게 쏟아부었지만…적자는 지속
자회사의 위기를 막기 위해 모회사 키움증권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키움증권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자본 잠식을 막기 위해 2022년 3월 300억원, 2023년 5월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5월에도 손실을 메우기 위해 3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 3년간 키움예스저축은행에만 총 1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고 평가받는 키움저축은행에도 2022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두 자회사에 투입된 자금만 총 1천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발행어음을 통한 성장보다는 내실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업역 확장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저축은행들의 높은 부실 비율과 지속적인 적자 구조는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의문 부호로 작용할 수도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이 현재의 적자 기조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키움증권의 추가 자금 수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키움증권에 자회사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받고 있다.
키움YES저축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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