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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제2의 도약①] '9조 실탄' 생긴다…어디에 쏠지 관심

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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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단기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은 현재 4개사만 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빅5'로 도약하게 되는 키움증권의 도전과 과제를 분석한 기획 시리즈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키움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창사 이래 최대의 도전에 나선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막강한 개인 고객 기반을 앞세워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정작 조달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IB 부문의 역량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각도 나온다.

◇초대형IB·발행어음 동시 신청…'오너 리스크' 털고 재도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2022년 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며 자격 요건을 갖춘 지 3년여 만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오너 리스크'와 내부통제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털어냈고, 영풍제지 사태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ECM 부진·DCM 선방…IB 주관 역량 한계

인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발행어음으로 9조원을 조달하더라도 이를 운용할 IB 역량이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키움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에서 특히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0.21%로 11위에 그쳤다. 1위 증권사가 2조5000억원을 주관하는 동안 키움증권의 실적은 122억원에 불과했다.

스팩(SPAC) 시장에서는 에르코스와 에스엠씨지의 합병 상장을 주선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기업 주관이 한 건도 없었다. 이번 주 도우신시스가 첫 딜이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딜에서 대표 주관사 역할보다는 여러 증권사가 함께 참여하는 신디케이션 딜에 소액 인수사로 참여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딜로 꼽히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주관 건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탈석탄' 기조 속에서 다른 대형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이유로 기피했던 물량을 떠맡은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다만 채권 주관 부문 전체로는 7조6000억원의 채권을 주관하며 비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로서는 나름의 두각(5위)을 나타냈다.

◇운용 잘해야 조달도 의미…글로벌 역량도 필수

국내 IB 역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 역량 역시 입증이 필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딜만으로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거대 자금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4개 증권사 중 한도를 다 채우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한도의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역량까지 갖춰야만 발행어음 사업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해외 투자 트랙 레코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의 성패는 안정적인 투자처에 자금을 공급하면서도 조달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능력에 달렸다"며 "IB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함께 인가를 신청한 삼성증권이 업계 상위권의 기업금융 네트워크와 자산가 리테일 기반을 갖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초라하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키움증권은 나름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은 소싱과 운용의 영역"이라며 "좋은 상품을 소싱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과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2년여간 시뮬레이션 운용을 통해 역량을 축적해왔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연합뉴스TV 캡처]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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