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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코노미스트 "美 주택 시장, 경제 회복에 '완전한 역풍' 될 수도"

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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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주택 시장이 미국 경제를 멈춰 세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이유로 높은 모기지 금리가 지목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와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주택 시장은 조만간 미국 전체 경제 성장에 '완전한 역풍(full-blown headwind)'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과 내년 초 미국 경제 전망에 우려를 더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주택 거래 둔화와 건설 위축, 집값 정체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모기지 금리 낮아지지 않으면 부진 지속될 것"

실제로 미국의 주택 시장은 수년간 높은 가격과 금리로 인해 거래가 위축된 상태다.

특히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로 주택을 매입한 기존 소유자들까지 매도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지금의 7% 수준에서 뚜렷하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주택 판매·건설·가격 모두 계속 침체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에 직접 연동되지 않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예컨대 42만 5천 달러짜리 주택을 10% 할인해 구매할 경우, 월 모기지 상환액은 약 2천900달러 수준인 셈이다.

◇ 주택 공급 늘어도 수요 회복은 요원

시장에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다.

이에 주택 판매자들은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유도하려 하고 있으며, 주택 건설업체들 역시 다양한 판매 인센티브와 함께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건설사들도 금리 보전 인센티브 제공을 포기하고 있으며, 토지 매입도 연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 주택 판매와 착공, 완공 실적 모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주택 시장 침체 접어들었나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를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은 "올해 미국 집값은 0.5% 오르며 지난 14년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상승률은 1.2%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전망치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 4월만 해도 골드만은 올해 집값 상승률을 3.2%로 예상한 바 있다.

금리가 고점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주택시장 부진이 실물경기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점차 커질 수 있는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은 이미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고, 향후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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