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학개미 해외주식 투자 주춤…국내 증시로 유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2분기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대신 채권 투자를 늘렸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로 국내 주식으로 투자금을 이동시켰다.
한은이 17일 공개한 '최근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 둔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중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로 바뀌었고, 기관도 2월에 정점을 찍은 후 둔화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논의된 것이다.
한은은 미국 주식투자 둔화는 거주자의 투자상품이 주식에서 주식외 자산, 특히 채권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5월 기준 해외 채권투자금액은 65억달러로 월간 최고 수준을 보였고,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채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거주자의 해외채권 저가매수가 확대된 것, 주식 대비 채권투자 수익률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는 미국 주식에서 다른 지역으로 투자금을 옮겼다.
특히 우리나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이 확산했고 환율 하락(원화 강세) 기대가 형성됨에 따라 저평가된 국내주식으로의 로테이션 흐름을 보였다.
또 미국 이외 여타 증시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및 통화가치 상승 기대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투자금 이동이 촉발됐다.
한은은 이러한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는 대내외 여건들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가운데 한국 새 정부 정책 기대 등으로 채권 선호와 국내로의 투자자금 환류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규모 및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여타 지역이 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따라 투자자금 이동이 장기간 대규모로 계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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