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매출 20.6조 전망…창사 이래 최대
HBM3E 12단 공급 원활…관세 전 '풀인 수요'도 힘 보태
삼성전자·마이크론 추격 본격화…하반기엔 분위기 꺾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더할 나위 없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인포맥스가 21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 19곳이 1개월 내 제출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는 영업이익 9조222억원, 매출액 20조6천16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64.99%, 매출액 25.53%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익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9조 원대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치인 작년 4분기 8조828억원을 1조원 가까이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높은 영업익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iM증권으로, 9조2천710억원을 제시했다.
분기 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적도 전례가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리포트를 발간한 대신증권은 매출액 예상치로 무려 21조9천20억원을 적어냈다.
증권사들이 한목소리로 SK하이닉스[000660]의 호실적을 점친 근거는 HBM 수요 증가다.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한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HBM을 생산하는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마이크론 등 3개 사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 납품에 고전하는 사이,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출하와 공급을 원활하게 진행했다. 현재 기준 가장 고부가 제품인 HBM3E 12단이 HBM3E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전(前) 풀인 수요(선구매)도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을 견인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정보기술(IT) 품목별 관세율 확정이 지연되며 IT 세트업체들의 한동안 재고 축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실적 긍정적 요인들이 달러-원 환율 하락이란 악재를 상쇄하고도 남았을 거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이전 전망 대비 실적 눈높이를 높인 배경이기도 하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4·HBM3E에 "젠슨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JHH LOVES SK HYNIX!) 사인을 남겼다. 2025.5.21 burning@yna.co.kr
다만 하반기엔 분위기가 지금보다 한풀 꺾일 거란 시각이 존재했다. 경쟁사의 거센 추격으로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아질 거란 관측이 나왔다.
마이크론의 HBM3E 12단 시장 진입에 따른 일부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6세대 제품인 HBM4 샘플 공급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으로 '판 흔들기'에 나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HBM 경쟁 심화와 그에 따른 가격 하락을 근거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SK하이닉스의 높은 HBM 의존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에도 HBM3E 12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일 수 있어 당분간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HBM3E 12단의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며 연내 HBM4 생산 개시도 기존 목표대로 진행 중"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 및 매출 비중 확대에 의한 차별화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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