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간의 갈등이 한층 격화되면서 연준 의장 후임에 대한 베팅 열기가 더욱 드라마틱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각종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는 누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발표하겠느냐'는 베팅에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24%로 현재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으로 1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9일 24%까지 오르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주말을 지나며 다시 2위로 밀려났다.
3위와 4위는 각각 케빈 헤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로 12%씩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재 파월 의장은 연준 본사 건물 리모델링 문제로 행정부로부터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임하는 안을 작성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케빈 워시 전 이사에 대해 "그는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옐런 후임으로 지명했을 때도 유력 후보였으나 탈락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는 이달 초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2006∼2011년 연준 이사 시절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그의 매파적 입장과는 상반된다.
그는 또한 CNBC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연속성(continuity)은 의미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체제 전환(regime change)"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 또한 현재 파월의 후임으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동시에 트럼프의 '시장 전담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어 입지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실제로 지난 15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 중 한 명이라면서도 "나는 그가 지금 하는 일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에서 "트럼프는 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 '굴욕적인 충성심'"이라며 "그가 임명하는 사람은 자격이 있어 보여도 결국 트럼프의 모든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낼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은 이어 "나는 이것을 '베선트 법칙'이라 부른다"며 "많은 월가 인사들이 그가 유능하다고 말했지만 결국엔 충성만 남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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