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미국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담은 '지니어스 법' 이 통과되면서 동시에 일명 '코인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코인런 사태 발생시 담보자산인 미국 국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데 필요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지니어스 법은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의 엄청난 가능성을 확고히 하고, 실현할 명확하고 단순한 규제 틀을 만든다"면서 "어쩌면 이건 인터넷의 탄생 이후 금융 기술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두는 데,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 같은 가치의 달러나 단기 미국 국채 등을 담보로 마련하도록 한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는 만큼, 미국 국채가 필요하게 되는 셈인데, 이는 미 국채 수요를 높이고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와 동시에 코인런 등 새로운 위기 발생 가능성도 보다 더 뚜렷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 사태 당시,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의 330억달러가량의 지급준비금이 SVB에 예치된 것으로 나타나자, 곧바로 USDC와 달러 간의 페깅이 깨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미 정부가 SVB 예금 전액을 보장하면서 USDC도 회복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투자자산으로 제도권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관련해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35억달러(약 5조원) 자금이 유입되면 단기 미국 국채 금리는 2.5bp~5bp 하락하지만, 반대로 동일한 규모의 자금 유출 시엔 국채 금리 상승 폭은 6bp~8bp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 금리의 안정 요인이 되겠지만, 환매시 영향 등을 감안하면 단기 금리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더 커질 듯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유효성 저하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급증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효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유동성을 찍어내게 되면서,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하고 또 다른 거품을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며 "불필요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도 미 국채를 기반으로 한 해외 투자가 상당히 많은 부분에 노출되어 있어, 관련된 새로운 변동성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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