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우리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ELS 비대면 판매의 내부 정비를 마친 뒤,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비대면 신탁 시장에 대한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ELS 상품을 비대면으로 다시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ELS를 비대면 방식으로 간간이 판매해온 적이 있으나 올해 2분기에는 내부 정비 차원에서 비대면 판매를 잠시 중단했다.
7월 말부터 비대면 판매를 본격적으로 재개함에 따라, 우리은행은 ELS를 대면과 비대면 양방향으로 판매하는 채널을 갖추게 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현재 우리은행만이 고난도 ELS에 대한 대면·비대면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홍콩H지수(HSCEI) ELS 사태의 여파를 크게 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H지수와 관련한 ELS 익스포저는 당시 415억원가량으로 타 은행권 대비 낮았고, 자율배상 인원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H지수 ELS 판매 규모가 낮아 자율배상과 충당금 여파를 비껴가며 주가연계신탁(ELT)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 모습이다.
다른 은행권에서는 대면 채널 판매 재개와 금융당국의 ELS 판매 가이드라인 수립에 맞춰서 비대면 채널을 함께 재개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 도입을 비롯해 기업대출 실적 또한 꺾이고 있어 비이자수익 확보 차원에서 신탁 수익의 증가도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공격투자형 투자성향의 고객은 매우높은위험 등급 이하의 ELS 상품을 조회할 수 있는데, 우리은행은 현재 비대면 채널에서 코스피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의 원금비보장형 ELS의 판매를 열었다.
신탁 가입을 위해서는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통해 상품 내용을 이해한 후에야 가입이 가능하다. 통상 영상통화는 15분가량 진행되는데, 녹음·녹화가 진행되며 파일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10년간 보관된다.
영업점에서 ELS에 가입하게 되면 서류 작성과 설명 등을 포함해 많게는 1시간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고객 선호도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점차 확장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거점점포가 운영돼도,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대면 가입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대면에서 가입할 수 있는 모든 ELS 상품을 비대면 판매로 아직 확장하지는 않았다.
이는 비대면으로 가입할 때 고객이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대면 대비 낮아질 수 있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비대면 채널은 대면 대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상품군이 나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이나 리스크 부분에 있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 위주로 비대면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을 것"이라면서도 "추후 은행들도 대면 채널에 준하는 수준으로 ELS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 제공]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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