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델타헤지 ETF에 도입…시장 따라 주식 리벨런싱
커버드콜 2탄…개인도 기관처럼 '손절'과 '불타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커버드콜로 구조화 상품 역사를 쓴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가 돌아왔다.
이번엔 미국 빅테크(기술주)의 높은 성장성에 투자하면서도 급락장을 대비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을 내걸었다. 자산 가격의 하방은 막고 상방을 열어두는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구조화 ETF로 또 한 번의 흥행에 도전한다.
22일 이경준 키움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도 소중한 노후 자산을 지키면서 성장성 있는 투자 기회를 노리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했다"라고 신상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운용은 이날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 복제 전략을 미국테크100지수 투자 ETF에 접목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한국 금융상품 시장은 여러 차례 주가연계채권(ELS) 사태를 겪은 후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고 주식보다는 안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부재했다.
이 본부장이 주목한 것은 '프로텍티브 풋' ETF다. 이전 히트 상품인 커버드콜과 반대로 하방은 방어하고 상방을 열어두는 구조화 전략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형 ETF 출시로 흥행을 주도하면서 업계를 선도했다.
올해 3월 키움운용으로 둥지를 옮긴 후 4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프로텍티브풋' ETF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의 장기인 구조화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프로텍티브 풋은) 가격 하방을 방어하고 상방은 열어두는 구조로 사실 한국 투자자분들이 가장 원하는 구조"라며 "시장이 불안할 때 자산을 지키면서도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프로텍티브풋 전략을 구현하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풋옵션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었다"라며 "실제 옵션을 쓰지 않고 지수선물 거래를 통해 델타헤지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델타헤지 구조는 간단하다. 주식이 하락하면 선물 매도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오르면 선물 매수로 다시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이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는 보통 급락장에서 매수하고 급등 시에 매도하지만, 이 ETF의 전략은 반대로 작동한다"며 "기관의 운용 방식과 비슷하게, 손실을 빠르게 차단하고 상승장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매매인데 실제로 구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며 "하지만 시스템에 따라 기계적으로 '손절'과 '불타기'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1981년생으로, 지난 2007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오로지 15년간 ETF 업무에 집중한 베테랑이다. 2022년 8월 미래에셋운용으로 이동해 커버드콜 ETF 등으로 구조화 역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들은 커버드콜 ETF를 3조7천억 원 순매수했고, 이 중에서 절반이 넘는 2조 원가량을 미래에셋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처음 커버드콜을 선보인 건 이 본부장이었다.
현재 ETF 시장은 규모가 220조 원대로 급성장하고, 종목 수는 1천 개를 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앞서 ETF가 발달한 미국 시장에는 단순히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닌, 손실제한형ETF, 커버드콜ETF 등 트레이딩 전략을 더한 구조화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
이날 전략형 ETF '프로텍티브 풋' 이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본부장은 기존 히트 상품인 커버드콜 상품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은 수익이 일정 이상 나면 수익이 제한된다"며 "하지만 이번 전략은 상방이 열려 있어서 상승장을 계속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커버드콜은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상승장을 놓치기에 쉽다"며 "하락장에서 테일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전략"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초에는 비슷하게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의 버퍼형 ETF가 나오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버퍼형보다 월간 손절선(방어선)을 조절해가면서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월배당을 지급하는 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버퍼형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매도해 일정 손실을 방어하고 수익 상단이 제한된다"며 "(신상품은) 옵션 없이 손절과 추세 추종 전략을 반복해 구조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버퍼형은 옵션의 만기가 1년이라 손실 방어 효과를 바로 체감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반면 (신상품은) 매월 손절선을 새로 설정해 시장 급락 시 즉시 반응해 자산 방어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신상품이 연금 투자에도 적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이나 목돈을 굴리는 투자자의 기본 투자 원칙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급락장이다. 아무리 수익을 차근차근 쌓아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그간의 상승분을 잃어버릴 수 있다. 매년 한두 차례씩 10% 가까운 폭락이 나오는 등 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동을 겪을 때가 많다.
이 본부장은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은퇴 후 생활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상품은 제한적 범위에서 연금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금 중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돈. 그러나 반드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자금이 있다면 적합한 투자 수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2007년 이후 역사적인 데이터를 적용했을 때 손절선은 약 85% 확률로 마이너스(-) 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최근 미국 장기(15년) 국채의 변동성이 10.6% 정도"라며 "신상품 ETF는 약 11% 정도로 이와 유사하지만, S&P500이나 나스닥100은 변동성이 20~23%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상품의) 장기 수익률은 9.8% 정도로, S&P500에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때 연간 성과인 10.6% 성과에 거의 근접한다"고 부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