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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다 우월" 카타르 국립은행 QNB…신평사 '우량' 평가 배경은

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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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정부의 절대적 지원…'4단계 등급 상향'

"예담 ABCP 펀더멘털 문제없기에 유통…시장 발전에도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카타르 국립은행(QNB)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이 수년 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재등장했다. 과거 경험으로 시장의 경계감은 잔존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보고서는 '트라우마'와는 거리감을 보인다.

22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이들은 QNB에 국내 최상위 시중은행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AA'급 신용도를 부여하고 있다.

◇과거 트라우마 있지만…신용도는 건실

국내 시장의 신중론은 2018년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당시 터키발 금융 불안으로 촉발된 QNB ABCP 환매 중단 사태는 신용 위험보다는 외부 충격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과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원인이었다. 이 경험은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에게 QNB 기초체력과 별개로 잠재적 환금성 리스크를 각인시켰다.

시장의 우려와는 별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객관적 지표로는 QNB 신용도가 최고 수준이다.

피치(Fitch)는 QNB에 'A+' 등급을 부여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A' 등급보다 한 단계(notch)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Moody's) 역시 QNB에 'Aa2'를 부여 KB·신한·농협은행의 'Aa3'보다 한 단계 위이며 우리은행의 'A1'보다는 두 단계나 높다. S&P는 QNB와 국내 은행 모두에 'A+'로 동일한 등급을 매겼다.

신용등급 비교

◇카타르 정부라는 든든한 지원군…지원 이력도 다수

이러한 최상위 등급의 배경에는 '카타르 정부'라는 절대 변수가 자리한다. 신평사들은 QNB의 해외 익스포저(이집트·터키) 등 리스크 요인을 인지하면서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능력이 이를 압도한다고 분석한다.

핵심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직접적인 소유권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QNB는 정부가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IA)을 통해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둘째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위치(Systemic Importance)다.

S&P와 무디스는 QNB가 카타르 금융 시스템 자산의 절반 이상(약 53%)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은행임을 짚었다. QNB의 부실은 카타르 경제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가 어떤 경우에도 지원할 수밖에 없는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검증된 정부의 지원 이력이다. 중동·아프리카 전문 신용평가사인 캐피탈 인텔리전스(CI)는 보고서에서 카타르 정부의 부실 투자 자산 이전, 부동산 대출 이관, 추가 자본 확충 등 강력한 지원 전례(strong track record)를 언급했다.

피치 역시 정부가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QNB의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자본을 확충해준 사실을 명시했다.

S&P 또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정부가 은행들의 부동산 및 주식 포트폴리오를 매입해 위험을 덜어준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 지원이 검증된 정책 수단임을 강조했다.

신용평가 리포트

◇ 4단계 등급 상향…평가에 담긴 '정부의 가치'

이러한 강력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신평사들은 QNB의 신용등급을 산출할 때 '정부의 가치'를 구체적인 수치로 반영했다.

S&P는 QNB의 터키 등 해외 리스크를 반영한 자체 신용도(SACP)를 'bbb'로 산출했지만 여기에 정부 지원 가능성을 더해 최종 등급을 'A+'로 무려 4단계나 상향 조정했다. S&P는 QNB를 "필요시 시의적절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high likelihood of receiving timely support)"고 평가했다.

무디스 역시 동일한 평가 체계를 적용했다. QNB의 자체 신용등급(BCA)을 'baa1'로 평가하면서도 "카타르 정부(Aa2)의 매우 높은 지원 가능성을 통합한다(incorporate a very high likelihood of support from the Government of Qatar)"며 최종 등급을 'Aa3'로 결정했다. 이 역시 4단계의 파격적인 등급 상향이다.

피치는 QNB의 정부지원등급(GSR)을 'a+'로 평가하며 "이는 국내 다른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D-SIB)의 'a'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데 QNB의 주력은행(flagship status)으로서의 지위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더멘털 문제없기에 유통…시장 발전에도 긍정적"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의 구체적인 분석을 근거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만약 QNB의 신용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시장에서 유통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카타르 상업은행(CBQ)이나 도하은행 등 다른 은행 자산은 유동화되지 않았다. QNB가 팔린 것은 그만큼 자산이 견실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도 문제가 없는데 환매 중단 사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 있는 자산은 아니다"며 "본질은 우량 자산인데 시장의 오해가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QNB ABCP의 재등장을 시장 발전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의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글로벌 신평사들이 QNB의 모든 리스크를 분석한 뒤에도 AA급 평가를 내린 것은 시장의 막연한 불안감과는 차원이 다른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QNB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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