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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선거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악몽 재연될까

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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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 주말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국채시장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영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6531)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간 국채 10년물 금리 차(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285bp를 가리켰다. 연초(351bp) 대비 격차가 66bp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는 수년간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지지선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 사이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는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를 더 축소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여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서 야당의 확장 재정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확산해서다. 이는 재정 건전성 우려로 이어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일각에선 금리 스프레드가 더 줄어들면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을 떨어뜨려 글로벌 증시에 다시금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크레이머 전략가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일본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미국과 일본 간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좁아져 엔 캐리 트레이드가 주요 시장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는 이른바 '블랙먼데이'라고 불렸던 폭락 사태를 겪었다. 당시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약 2년 만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 투매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거론됐다.

투자자들은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 등 자산을 사들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일본 국채 금리가 올라가자 기존의 엔화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자산을 처분했고 혼란이 벌어졌다고 추정됐다.

물론 최근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일본 국채 금리 급등세도 안정됐지만, 야금야금 좁아지고 있는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가 엔 캐리 트레이드를 되돌리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블랙먼데이 직전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와 비슷한 284bp 수준이었다.

또 선진국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일본 국채 오름세가 가팔랐던 점도 특징적이다. 일본 정부가 더 이상 막대한 국가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 속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주중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1685%를 기록했다.

크레이머 전략가는 이번에 또다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연된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아닌 채권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이 시작되면 빌린 엔화로 투자해 놓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 등 위험자산은 다시 매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쇄 청산의 반복을 막기 위해 금리 스프레드를 벌리려는 노력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경쟁적으로 상승하는 딜레마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레이머 전략가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깊이 연결돼 있어 일본 국채시장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미국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다시 미국 국채시장에 충격파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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