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시장의 커브 스티프닝 베팅이 다양한 범위에서 강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베팅으로 주목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30년물과 5년물의 금리 격차는 113bp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격차는 57bp로, 역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46bp로 지난 18일 기록한 최근 고점에 근접했다.
이런 스티프닝의 논리는 단순하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가 금리를 더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단기물 금리 하락에 베팅한다. 동시에 장기물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연준이 물가 상승에 둔감해질 가능성을 반영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미국 정부는 내년까지 연준의 통화정책을 장악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만약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가장 확실한 투자 전략은 수익률 곡선에서 가장 극단적인 구간의 스티프닝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극단적인 구간으로 30년물과 6개월물, 또는 30년물과 1년물의 스티프닝 베팅을 예로 들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해임되지 않더라도 그의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그가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는 곧 물러날 것이다. 8개월, 8개월 안에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혹시 연임되더라도 정치적인 요인이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면 시장은 장기적인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채권 커브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
BNP파리바의 구닛 딩그라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달 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간주할 경우, 정치화 우려에 신빙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즈만 전략가는 "연준이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포기하도록 압박받는 상황에서 커브 스티프너 전략은 유효한 대응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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