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누적·손해배상금 겹악재에 현금 확보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손해 배상과 손실 누적의 악재가 겹쳐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코스닥 상장사 셀루메드가 알짜 자회사 매각에 나섰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전문 설비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환경이엔지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셀루메드 97.3%와 자사주 2.7%를 포함한 환경이엔지 지분 100%다. 매각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환경이엔지는 1985년 설립된 전문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국내 핵심 오피스나 상업지구 내 빌딩·산업 현장 등에 기계와 소방, 제어 설비 등의 시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기계 설비, 소방 설비, 시설물 유지 관리, 파인파이어 등을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셀루메드의 알짜 자회사다. 매출은 2019년 약 433억 원에서 2022년 796억 원까지 지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약 20억~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한 기업이다.
2023년 매출 하락과 적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며 사업 구조를 안정화했다. 지난해엔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계설비 업계 내에선 대형사 시공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대백화점 양재 사옥, 신세계백화점 대구 등 수도권이나 핵심 상업지역 내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경험이 있다.
셀루메드가 환경이엔지의 지분을 처음 취득한 건 2019년이다. 2021년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을 97.3%까지 확대했다.
알짜 자회사인 환경이엔지 매각에 나선 건 셀루메드의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부터 적자가 누적됐고, 올해엔 소송 관련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재무적인 부담이 커졌다.
셀루메드는 올해 3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제9순회법정에서 진행한 뷰첼 파파스(Buechel-Pappas Trust·Biomedical Engineering)와의 소송에 대한 집행 명령을 받았다.
2013년부터 진행된 판결을 기초로 한 강제 집행 청구로 인공관절 사업에 대한 로열티 비용·손해배상 청구다. 미국 소송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법원에서 이에 대한 집행 명령을 내렸다. 청구액은 약 240억원이다.
현재 셀루메드의 유동성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67억 원, 현금성 자산은 23억 원뿐이다. 청구액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까지 발생했다.
소송 리스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모회사인 인스코비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50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대규모 손해배상금 등으로 유동성 악화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셀루메드 측은 "소송 관련 합의를 위해 채권자와 협의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자산 매각 등 실질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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