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 차원의 권고는 안 해…경영 판단 필요한 사안"
"이 회장 만나면 '기업가 책임감' 강조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최근 사법적 족쇄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등기임원으로 조속히 복귀해 '적극적'을 넘어,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이 지금보다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이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현실화할지 주목됐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찬희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사견을 전제로 "(이 회장이) 정말 죽기를 각오한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 등에서 삼성이 발전하고, 또 삼성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만 유일하게 등기임원이 아니다. 이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2019년 임기 만료 후 미등기임원 신분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등기임원 복귀를 준감위 전체 의견으로 권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의 경영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장은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준감위) 위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을 저희의 통일된 의견으로 권고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기임원 선임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등 시기, 방식의 문제가 있다"며 "회사에서 경영 판단의 측면에서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조만간 이 회장과 만나 준감위 차원의 의견을 전달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 내 많은 분의 의견을 들어본 바에 따르면, 이제 (이 회장이) 재판의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 아니 적극적을 넘어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삼성과 국민 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조만간 이 회장과 준감위 위원 간 간담회 등을 통해 저희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점에 대해선 '가장 이른 시일 내'라고 언급할 뿐 특정하진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권고하고 싶은 내용으로도 '책임 강화'를 들었다.
그는 "500만명이 훨씬 넘는 국민이 삼성전자[005930]의 주주이고 삼성그룹 전체가 국민들과 연결돼 있다. 저 역시 (주식은 없지만) 국민연금 등 퇴직연금이 다 연결돼 있다"면서 "삼성이 (단순한)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써 좀 더 기업가적인 책임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재건에 찬성한다는) 개인적인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위원회 내부에서는 아직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했다"며 "그만큼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기능이나 견제 방법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서 "(준감위가)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결국은 회사 내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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