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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기 한전 본부장 "동서울변전소 표류 안 돼"

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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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일대 대국민 홍보활동 석달째 진행…기존 전력 인프라 한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역대급 이상기후다. 찌는듯한 폭염과 무자비한 폭우의 반복이다. 야외활동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매일 번갈아 가며 거리로 나선다. 하남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형태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5월부터는 감일지구에서 주민을 설득하는 활동으로 변화했다. 오는 25일이면 100일째를 맞는다. 역대급 사투다.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산2번지 일원)의 옥내화를 통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증설의 건설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가 국익과 지역주민 동의를 이유로 한전의 손을 들어줬지만, 하남시의 몽니로 국가사업이 멈춰 섰다.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싸움이라기에는 파급력이 크다. 동해안에서 발전된 값싼 전기가 동서울변전소의 작은 용량에 막혀 수도권으로 공급되지 못한다. AI(인공지능)센터와 초대형 반도체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연간 3천억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국민이 떠안을 처지다.

김호기 한전 HVDC 건설본부장

[출처: 한국전력]

김호기 한전 HVDC 건설본부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자파와 미관 등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이미 많은 합의를 이뤘고, 앞으로도 주민과 소통할 뜻을 밝혔다. 극심한 정신적 부담감 속에서도 동서울변전소가 더 늦춰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절실함이 더 강하다.

김 본부장은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동서울변전소와 관련된 모든 회사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으로 밤잠을 설칠 만큼 정신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500kV(킬로볼트) HVDC건설사업은 송전선로의 경우 입지선정 과정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담당자들의 노력, 주민들의 대승적인 이해를 통해 지난 4월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79개 마을 100%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종착지이자 최종 전기 소비지인 동서울변전소 문제로 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게 할 수는 없다는 각오"라며 "주민들에게 더욱 동서울변전소의 안전성과 개선사항을 홍보하고 사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뿐만 아니라, 에너지 도로가 국가 경쟁력과 국민 편의에 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인식시키는 과정이다. 이번 동서울변전소 이슈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인 이유다.

김 본부장은 "동서울변전소 인근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전자파와 관련된 건강권 침해지만, 실제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측정결과는 0.01μT(마이크로테슬라)에서 0.81μT 수준"이라며 "국내 전자파 기준인 83.3μT(마이크로테슬라)에 훨씬 못 미치고 그마저도 변전소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욱 낮아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사업이 한전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민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민부담 완화를 위한 것임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저희는 전자파, 미관 등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와 소통으로 국민들의 전력설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김호기 한전 HVDC 건설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동서울 변전소 증설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고 가장 인상 깊었던 성과가 무엇인지.

▲동서울변전소 인근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전자파 관련 건강권 침해다. 하지만 실제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국내 전자파 기준인 83.3μT에 훨씬 못 미치는 매우 낮은 수치이며, 변전소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수치는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울변전소가 위치한 하남시 감일지구 내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선정한 51개소에서 전문기관이 전자파 측정을 시행했으며, 측정 결과는 0.01μT에서 0.81μT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보다도 낮고, 국내 기준인 83.3μT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나아가 감일지구 내 전자파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이 전자파 수치를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또 다른 사안은 노후된 변전소 미관과 소음 문제다. 한전은 옥내화와 변전소 인근 녹지화를 통해 미관과 소음을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경관 개선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여 개선안을 도출했다. 하남시의 주민 수용성 제고 요청에 따라 한전은 현재 세 번째 경관심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전자파에 대해 오해하는 주민들이 있지만, 한전은 다양한 홍보와 전력설비 전자파 실측을 통해 전자파에 대한 사실관계를 이해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 대국민 홍보활동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과정.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변환설비 증설사업은 작년 12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사업추진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확인받은 사업인데도, 하남시에서는 일부 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업 인허가를 오랫동안 늦추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본부장을 시작으로 진행된 하남시청 앞 직원 릴레이 1인 시위는 이미 늦어진 하남시의 인허가가 더 이상 지연되어서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전 임직원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1인 시위를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일 것이다. 그만큼 이 사업은 중요하고 하남시의 행정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5월 초부터는 하남시 감일지구 내에서 주민 여러분께 사업의 취지를 알리고 경관 개선을 알리고자 1인 거리 홍보 릴레이로 방식을 변경해서 계속 진행하고 있다.

-- 무더운 날씨에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매우 힘들 것 같은데, 어떤 각오와 생각으로 임하는지.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동서울변전소와 관련된 모든 회사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으로 밤잠을 설칠 만큼 정신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500kV(킬로볼트) HVDC건설사업은 송전선로의 경우 입지선정 과정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담당자들의 노력, 주민분들의 대승적인 이해를 통해 지난 4월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79개 마을 100% 합의를 끌어냈다. 사업의 종착지이자 최종 전기 소비지인 동서울변전소 문제로 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게 할 순 없다는 각오다. 주민들에게 더욱 동서울변전소의 안전성과 개선사항을 홍보하고 사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겠다.

-- 이번 대국민 홍보활동이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면 하는지.

▲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과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반복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여름철은 기존 전력 인프라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건설사업을 통한 전력망이 구축되면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이 한전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민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민부담 완화를 위한 것임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저희는 전자파, 미관 등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와 소통으로 국민들의 전력설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전력설비 인근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지원도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 한전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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