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이 400여개에 달하는 카드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혜택을 담았던 상품을 줄여 비용절감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된 카드는 총 400종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가 324개, 체크카드가 76개다.
지난해 하반기 235종이 단종된 것과 비교하면 1.7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단종카드 수는 2022년 101개, 2023년 458개, 2024년 595개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사라지는 카드만 800개에 달할 수 있다.
단종카드가 급증한 배경에는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때문이다.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이 혜택이 큰 '알짜 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분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천43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38억원) 대비 1천701억원 감소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에 따라 지난 2월에도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우대 수수료율이 추가로 인하한 결과다. 현재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1.45% 수준이다.
올 상반기 단종카드 수가 유독 늘어난 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선제적인 제휴사 정리 작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이 카드사에 마일리지 카드 발급 중단을 요청하면서 신한·삼성·KB국민·롯데·비씨·하나·우리 등 주요 카드사들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카드의 신규, 교체·갱신 발급을 일체 중단했다.
이에 개인 신용·체크카드를 기준으로 한 카드사에서만 최대 15종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카드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비용 절감에 나선 카드사들이 기존에 좋은 혜택을 제공했던 카드들을 단종시킨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아시아나 마일리제 제휴카드 상품 라인을 전부 발급 중단한 게 더해지면서 단종카드 수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신규 발급된 카드는 총 95종으로, 지난해 하반기(137종)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신용카드만 각각 100여개 넘게 신규 발급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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