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도, 환율도 꺾였다…하반기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 기대

원자잿값도, 환율도 꺾였다…하반기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 기대

소맥 가격 상반기 고점 대비 12% 하락

소비심리 회복·가격 인상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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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올해 상반기 들어 원자잿값과 달러-원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 하반기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내수 진작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업계가 단행한 선제적 가격 인상 정책 등이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선물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옥수수, 대두 및 소맥(경질밀) 등 대표 곡물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꾸준한 내림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전날 기준 소맥 종가는 부셸당 538.50센트로 상반기 내 고점인 604.75센트 대비 11% 하락했다. 전쟁 여파로 공급망 혼란이 컸던 2022년 5월 고점(1,277.50센트)과 비교하면 58% 내렸다.

상반기 고점 대비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전날 기준 각각 22%, 7% 하락했다.

곡물 가격뿐만아니라 원당(Raw Sugar), 커피 원두(아라비카·로부스타) 등도 올해 상반기 들어 가격 하향세를 보였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의 경우 지난 2월 고점(파운드당 438.90센트) 대비 전날 종가 기준 31% 하락했다.

전날 기준 코코아 가격은 1톤당 8천5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최고점 1만2천565달러 대비 32% 빠졌다. 2024년 이전 1톤당 평균 2천~3천달러를 기록하던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늘어난 업계 부담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됐다.

운반, 통관 등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균 6개월가량의 시차가 반영되면서 이러한 원가 부담 완화는 다가오는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문가는 전망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에 부담이 커졌다가 내려가는 단계"라며 "큰 폭 이익개선까지는 어렵겠지만 최근 하락한 원자재 가격은 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다 보니 하반기 원가 부담 절감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달러-원 환율 하락, 소비심리 회복세, 업계의 선제적 가격 인상 등의 효과까지 원가 부담을 줄였을 것으로 진단됐다.

많은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 특성상 환율이 하락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종가는 전날 기준 1,382.00원으로 지난 4월 고점(1,484.10원) 대비 100원 이상 하락했다.

내수 소비심리도 상승세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 소비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가 발표한 이달 소비심리지수(CCSI)는 110.8이다. 계엄 정국이었던 지난 12월(88.2)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해당 지수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의 경우에도 하반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한편 원가 부담 완화 전망에도 내수 중심 기업들의 경우 중장기적인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계 실적이 하반기 우상향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체된 저성장이라고 보고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환율이 떨어지고 관세를 낸다고 해도 북미·유럽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이에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을 최선호주(탑픽)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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