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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실리콘밸리 따라잡으려면…"엑시트 문 넓히고 디지털 전환해야"

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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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중요하지만 글로벌 생태계도 고민해야"

실리콘밸리 22년 투자자 김범수 부대표 국회 강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자의 회수(엑시트) 시장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범수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부대표는 29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2년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에서 일했고 직접 창업도 경험한 인물이다.

강연하는 김범수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부대표

[촬영: 김학성 기자]

그는 먼저 실리콘밸리가 한국보다 벤처캐피탈 투자 및 회수 시장이 10배 이상 크고, 회수 수단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대표는 "비상장기업 초기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엑시트할 때 규모가 커야 더 큰 위험을 지고 투자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는 상장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큰돈을 주고 인수해도 될 만큼 어려운 기술을 만들 자본이 비상장 시장에 들어가도록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M&A를 활성화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회수 시장 활성화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출현이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대표는 "혁신을 만드는 회사가 성공하려면 최소 10년은 봐야 한다"며 "리스크를 지는 출자자한테 더 긴 기간이 지나면 이득을 볼 수 있게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부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바라본 한국인은 굉장히 우수한 민족이지만, 그런데도 최근 들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디지털 패러다임 부재에서 찾았다.

그는 "옛날 삼성과 현대, LG가 잘한 하드웨어는 우리가 문제를 정의할 필요가 없었다. 냉장고와 자동차가 어떤 것인지는 이미 다 정의돼 있었다"며 "반면 소프트웨어는 기능을 구현할 때 100가지, 1천가지로 구현할 수 있어 우리가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로 성공한 경험 탓에 손에 잡히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 투자계약서가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데서 볼 수 있듯이 시스템이 불신에 기반해 짜였지만, 실리콘밸리는 신뢰 기반의 암묵적 규칙이 중요한 사회라고 말했다. 이런 신뢰 기반 시스템이 파이를 키우는 데 효율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를 받을 때 투자자별로 일일이 계약서를 따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리즈에 참여한 투자자와 한 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실리콘밸리에서 더욱 강력하게 체감하고 있다면서 세계에 통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소버린 AI가 최소한의 주권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도 한국은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측면을 필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한국의 국가 규모가 작다 보니 글로벌 대형 자본이 한국 VC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면서 한층 자본 친화적인 시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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