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DL이앤씨[375500]가 올해 2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시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저마진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주택 원가율이 빠르게 회복된 결과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제출한 DL이앤씨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천192억원, 영업이익 1천61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줄어든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225.4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2021년~2022년 수주한 저마진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올해 2분기 주택원가율이 개선되고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가 반영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주택 부문 원가율이 87.2%로 1분기 90.7%에서 80%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DL건설도 1분기와 유사한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기대돼 이익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올해 5천200억원의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빠른 원가율 회복세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총이익률(GPM)은 최고 13%까지 향상될 것으로 전망돼 경쟁사(9~10%) 대비 높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안타증권의 장윤석 연구원은 "2021년~2022년 착공한 저마진 주택현장의 준공이 이어지면서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80% 후반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별다른 이슈 없이 구조적인 원가율 개선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택 원가율 개선 이외에도 미국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업체인 X-에너지와의 개발 기술 협력을 주목해야 할 이슈로 꼽았다.
DL이앤씨는 X-에너지에 약 2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회사는 X-에너지와 차세대 SMR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의 이은상 연구원은 "X-에너지의 Xe-100모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NRC의 건설 허가 검토 결과는 내년 말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심의 SMR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DL이앤씨가 보유한 X-에너지의 지분 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유지분이 제한적이고 실제 수주나 매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10개 증권사의 DL이앤씨 평균 목표 주가는 6만4천8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8.31% 높은 수준이다.
이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KB증권의 장문준 연구원은 "본업의 개선과 SMR 모멘텀으로 DL이앤씨를 업종 차선호주로 추천한다"라며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7만4천원으로 상향했다.
장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주택원가율 악화의 터널을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 주도의 원전 르네상스 속에서 DL이앤씨가 협력하는 X-에너지의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