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작년 매출액의 23%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깜짝 공시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8월부터 3년 동안 약 5조9천억원(약 43억달러)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과 물량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객사가 테슬라일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가 파워월과 메가팩을 비롯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신보도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시에서는 계약금액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5조9천442억2천733만6천원으로 천원 단위까지 표시됐다. 달러화로 체결한 계약금액에 전날 달러-원 환율을 적용한 숫자다.
회사가 설립된 2020년 12월부터 전날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 8건에서 계약금액이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번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계약금액을 유보 기한 이후에 공시하겠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공시에서 계약금액을 공개하는 것은 고객사가 동의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이 주요 공급사와 어느 정도 규모의 거래를 하는지는 경쟁사가 충분히 궁금해할 정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공급 계약 상대가 테슬라라면, 일론 머스크 CEO의 '쿨함'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머스크 CEO의 이 같은 면모는 불과 이틀 전 알려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오전 8년간 약 22조8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계약 상대를 '글로벌 대형기업'이라고만 밝혔다. 고객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거론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공시가 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에 글을 올려 테슬라가 계약의 당사자임을 공개했다. 그때 미국 시각은 야심한 밤이었다.
아직 머스크 CEO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계약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언제 그의 X에 이번 계약이 언급될지 모를 일이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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