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를 두고 월가에선 표면적인 수치는 좋지만, 이면에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며 '경제적 신기루'일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한 수치다.
상무부는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2분기 GDP 반등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민간 재고 투자와 수출이 감소해 일부 상쇄 효과를 냈지만, 전체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됐다.
FWB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침체에 빠진 건 아니라는 게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나쁜 소식은 이번 보고서가 2025년 하반기에 대한 경제 전망에 확신을 줄 만한 견고한 성장 보고서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브라데스코BBI의 벤 레이들러 주식 전략 총괄은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걱정이 커진다"며 "이번 수치엔 관세와 관련한 엄청난 소음이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이 나왔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선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의 분기별 급등락이 "경제적 신기루"를 만들어 경제의 일부 둔화를 가렸다며 "정책 불확실성,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 이민 제약 강화 등이 점점 더 활동을 눈에 띄게 짓누르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 성장 둔화의 징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라이언은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판매 증가율을 핵심 성장 신호로 본다며 2분기 이 수치가 1.2%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1분기(1.9%)보다 낮고 2022년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다.
다만 그는 "일부 둔화는 '해방의 날' 이후 유가 하락과 같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IBC이코노믹스의 알리 자페리 이코노미스트도 고객 메모에서 "무역과 재고의 소음을 걷어내고 보면 오늘 보고서의 세부 사항은 무역 전쟁이 경제의 기초 성장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도 "경제는 분명 몇 단계 내려앉았지만 무너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경제 지표 해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GDP 수치는 그 최신 사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실질 GDP가 증가했지만, 이 증가는 주로 수입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며 수입 감소가 내구성이 낮은 소비재, 특히 의약·치과·약학 제품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무역 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치는 "소비 지출의 둔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고소득층의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 지출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뱅크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분쟁이 이어지는 만큼 3분기에도 기업 투자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은 매우 신중하다. 지도가 없으니 도로의 오른쪽 차선에서 아주 느리게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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