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6.27 규제 여파] 매출채권·차입부담 증가세…건설사 신용도 '빨간불'

25.07.31
읽는시간 0

잔금 납부 지연 시 매출채권·차입 부담↑

신용등급·전망도 줄줄이 하향…모니터링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6.27 대출 규제로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가 지연되면서 건설사의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금 회수가 지연되면 매출채권이나 공사미수금이 늘어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다시 건설사의 신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하반기 우리 경제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합계)은 31조6천억원으로 2021년 23조4천억원 대비 70.1% 증가했다.

경과 기간이 6개월 초과한 매출채권 비중도 2021년 26.1%에서 2024년 33.8%로 증가했다. 이중 분양률이 70% 미만인 매출채권의 합계만 2조7천억원어치에 달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해 말 기준 16개 주요 건설사의 매출채권 규모를 27조원으로 추정했으며, 이 중 준공 이후 단기간 내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채권 미회수 익스포저를 5조1천억원~8조8천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한신평이 주목한 것은 분양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시기에 착공한 사업장의 준공 기일이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미회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채권 증가와 수익성 저하로 주요 건설사의 2022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말 -1.4%에서 2024년 말 10.1%로 상승했다. 그만큼 현금 부족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자사가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16개 건설사의 합계 순차입금은 2023년 말 6조1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1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늘어나는 매출채권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매출채권 확대는 미분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며, 경기 부진 장기화로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하거나 미입주가 발생할 경우 건설사의 매출채권 대손 인식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2025년 건설업 전망 보고서에서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부실 징후 건설사는 2021년 3개, 2024년 11개, 2025년 15개로 추정했다. 부실 징후 지표로는 영업 수익성이 0% 미만, 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 의존도 40% 초과, 총자산 대비 매출채권 비중이 30%를 넘는 경우 등을 적용했다.

기업들의 부실 징후는 곧바로 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설사는 3곳, 등급 전망이 하향된 곳은 2곳에 달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롯데건설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일제히 강등했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4분기 196%에서 205.8%로 높아졌고, PF 보증규모 감축에도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동원건설산업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낮췄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0.9%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일성건설의 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하향했다. 일성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00%를 웃돈다.

상반기 등급 전망이 내려간 건설사는 BS한양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BBB+인 BS한양의 등급 전망을 재무 부담 확대 이유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현대엔지니어링(AA-)의 신용등급 전망도 한기평에 의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한신평은 "운전자금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매출채권 회수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분양률이 제고되지 못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 현장에 대한 미입주 리스크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건설사 순차입금 매출채권 추이

[출처: 한국신용평가]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