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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피로도' 쌓인 서울채권시장…美 경기침체發 '강세 되돌림' 기대

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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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경제가 실제 침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예측 정도를 좀 더 확인해야만 강세 정도와 기간을 가늠할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27.30bp 내린 3.6860%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기준금리 인하 폭인 25bp를 웃돌 정도로 중단기 금리가 급락한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앞당겨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에 녹아든 9월 인하 기대는 80.1%로 한 주 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 "한은, 선제적 8월 인하 쉽지 않을 것"

서울 채권시장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신중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기준금리가 선제적으로 인하된 점을 고려하면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올해 들어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이 4.50%로 동결된 반면 국내 기준금리는 3.00%에서 2.50%로 50bp 낮아졌다.

미국이 관세 불확실성에 금리인하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국내에선 경기 부진에 두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됐다.

금통위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이른 시점에 열리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한은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9월 FOMC를 앞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서울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7월 미국 CPI는 오는 12일 발표된다.

수치가 전월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일부 품목에서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징후를 추가로 확인하면 연준은 인하 결정을 주저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모형은 7월 근원 CPI가 전월대비 0.2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지표가 연준의 9월 인하를 촉구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채용 둔화 흐름은 지속하고 있지만, 해고 등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서다.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의 하향 조정이 상당 부분 계절 조정에서 비롯된 점도 과도한 의미 부여를 피하는 배경이다.

기업 등에서 추가로 입수되는 정보 영향에 따라 지표가 크게 하향된 것이라면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단기 내 연준의 인하 위험을 키웠지만, 연준의 9월 인하를 떠밀기엔 충분치 않다"며 "인하하려면 실업률 급등 또는 해고나 신용 여건 등의 이상 신호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에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비농업지표 하향 조정은 계절적 요인에 주로 영향받아

노무라증권 등

◇ "한 달 너무 힘들었다"…서울 채권시장 가파른 되돌림 가능성

다만 최근 약세 피로도가 높은 영향에 강세로 되돌리는 장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 1일 2.475%로 한 달 전 2.452%보다 2bp가량 상승했다.

3년물 금리가 조달금리보다 높은 역캐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자본이익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외국인도 지난달 3년 국채선물을 약 3만5천계약 순매도하면서 국내 기관의 트레이딩 난도를 높였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이날 국내 채권시장의 가파른 강세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씨티에 따르면 지난 5~6월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의 하향 조정 폭은 지난 2020년을 제외할 경우 2013년 이후 가장 크다.

선행지표 둔화도 미국 경기 침체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등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침체 판단 시 주시하는 6개 대형 지표 추이를 제시하며 "아직 침체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가깝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미국 침체 신호가 연이어 확인되면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의 인하 폭이 커지고 이에 따라 국내 인하 횟수 전망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현재와 비슷했던 지난 5월 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8% 수준이었다. 전 거래일 민평금리인 2.475%보다 20bp가량 낮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 달간 (약세 쏠림에) 너무 힘들었다"며 "되돌림 장세가 세게 올 수 있어서 강해진다고 포지션을 빨리 줄인다면 후회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2년 국채 금리와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2개월간 비농업 고용 수치 하향 조정 폭 추이

씨티 등

미국 소매판매 등 지표와 경기 사이클 추이

BCA 리서치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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