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폭락장 데자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정책 불확실성으로 휘청였던 국내 증시가 주말 사이 터진 미국의 '고용 쇼크'라는 외부 악재까지 만나면서 험난한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덮치며,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 쇼크 여진과 세제개편안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4% 가까이 폭락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10억 원으로 낮추는 안 등이 포함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말 사이 미국에서는 7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 쇼크'가 발생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 급락은 대내적 요인이 지배적이었으나 미국에서 추가 악재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악화된 대외 여건까지 더해져 단기 부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고용 및 ISM 부진으로 증시가 급락하는 패턴은 2024년 8월 폭락장의 데자뷰를 불러일으킨다"며 당분간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상승과 하락 이유가 혼재하는 달"이라며 "조정을 겪더라도 추세적이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크다. 경기와 기업 이익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정책 대응 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밴드를 3,100~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초점은 정책 기대감에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로 이동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안티 모멘텀(Anti-momentum)' 전략을 제시하며 그간의 모멘텀 장세에서 벗어나 펀더멘털이 견고한 섹터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유틸리티와 산업재, 소재, IT 업종이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우호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러한 '옥석 가리기' 장세를 더욱 심화시킬 핵심 변수다. 미국에서는 AMD, 팔란티어 등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국내에서는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와 NAVER, 카카오 등 인터넷주,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대표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매크로 영향을 덜 받으면서 이익 전망이 견조한 인공지능(AI), 조선, 방산 등의 업종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주 개별 실적 결과에 따라 업종 내 종목 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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