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 둔화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인터뷰를 통해 "7월 수치가 부진했지만, 큰 문제는 5월과 6월 두 달 동안의 하향 조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앞선 2개월간의 신규 고용치가 대폭 하향된 점이 시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천명에서 1만9천 명 증가로 수정됐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지표는 우리가 경기 정체 국면에 들어서 있으며, 자칫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 당장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위험은 이전보다 확실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침체 위험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관세는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면, (미국 내) 철강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자동차 산업 등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보다 50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철강 산업 종사자들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서머스 전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캐나다, 유럽 같은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하면서, 중국이 훨씬 쉽게 세계 경제에서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며 "게다가 그 대가로 (미국의) 보통 중산층 가정이 부담할 생활비가 2천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고용 보고서에 관세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극도의 불확실성"이라며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음에는 어떤 기업이 표적이 될지, 규칙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환경에서 기업은 고용을 미루고 새 공장 건설도 미룬다"며 "지금 경제를 어느 정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정책 덕분이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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