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금리인하 효과 상쇄"
[출처: 무디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와 가처분 소득 증가로 구매력이 증가하지만 주택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해 구입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4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와 가처분 소득 증가는 올해 한국의 주택구입부담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도권은 주택 가격 상승이 금리 하락과 소득 증가를 상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반기엔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급등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올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주택구입부담 개선이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무디스는 신규 주택 담보대출의 월 상환액을 주택 대출자들의 월평균 가처분 소득으로 나눠 주택구입부담을 산출했다. 해당 비율이 내려가면 내 집 마련 부담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조 웡 무디스 시니어 신용 책임자는 "조사 결과 한국의 주택구입부담은 20%로 지난해 11월 21.6%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개선에도 서울의 주택구입부담(50.7%)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신용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인 경기도(27.5%), 인천(22.1%) 등의 주택구입부담은 (서울보다)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방 주택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 정체, 산업 부문 약화, 미분양 물량 흡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금리가 하락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주택구입부담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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