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로 돌아선 서학개미…급반락한 달러-원에 변수되나

매수로 돌아선 서학개미…급반락한 달러-원에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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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넘어섰다가 급격하게 후퇴하면서 향후 방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급 변수인 서학개미들의 매수세 전환이 눈에 띄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동향과 함께 한미 양국의 증시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6.20원 추락한 1,385.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약 2개월 반 만에 1,400원대로 다시 올라선 달러-원 환율은 단 하루 만에 1,380원대로 밀려났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결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계속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되돌려지기 시작해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위기 속에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의미심장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억8천500만달러(약 9천5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 6월에 2억3천만달러(약 3천184억원) 이상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이 3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 상승 속도가 지난 7월 둔화한 반면 5~6월 주춤했던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서학개미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통상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는 달러화 수요와 연동된 달러-원 상승 재료로 이들의 움직임은 달러-원 하락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서학개미들은 미국장이 좋을 때 투자를 많이 하는데 7월에 계속 신고가를 기록해 매수에 나섰을 것"이라며 "횡보할 때나 내릴 때 투자가 늘지는 않고 상승세가 이어질 때, 급등락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7월 핵심 매수 주체였다.

5월과 6월 순매수 규모가 1조1천억원, 2조6천억원 이상이었으며 7월에만 6조2천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코스피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8월 들어 잦아드는 흐름이다.

주가가 급락한 지난 1일에만 6천5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내던졌고, 전날에는 매수에 나섰으나 800억원 규모에 그쳤다.

단 2거래일만의 동향을 보고 8월 추이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투자 심리가 다소 훼손된 가운데 월초부터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다.

만약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달러화를 팔아온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달러-원에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외국인이 서학개미가 유발하는 상승 압력을 한층 더 가중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여러 수급 변수 중에서도 한미 증시 동향과 함께 서학개미, 외국인의 투자 행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달러-원 적정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딜러는 "개인 투자자들이 재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코스피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팔면서 짧게 차익 실현을 하고 이에 기반한 현금 흐름이 미국 증시로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서도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식으로 차익 실현을 한다"면서 "지난주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많이 나갔을 것이다. 달러화를 쌓아두고 투자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개인들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많이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 놓고 미국 증시로 자금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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