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혁신 원년'…독자 개발 AI 전 영역에 적용
생산성·효율성↑…시간·비용↓
사무용 AI 어시스턴트 '하이디' 운영 범위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28년까지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추진한다.
사업 전(全)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전환(AX)을 통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적기 개발, 수율, 원가 등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AX 온라인 세미나'에서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 AX를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X 혁신 가속화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원가와 수익성을 개선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한 달→8시간'…설계 AI 도입 후 생긴 변화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했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정형(正形)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BEZEL)로 이뤄진다. 이에 패널 엣지에 형성되는 보상 패턴을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일일이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했다.
수작업으로 매번 다른 구조의 보상 패턴을 설계하다 보니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다. 불량 발생 시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해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이 걸렸다.
[출처:LG디스플레이]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으로 이형 설계에 대응하며 오류가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AI가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주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줄어든 시간만큼 도면의 적합성 판단, 설계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했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는 기술이다.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이 필요해 기존에는 설계에 5일 이상 걸렸다. 그러나 AI가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며 8시간이면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품질 향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패널 기판 설계에 AI를 최우선으로 적용하고, 이후 재료·소자, 회로, 기구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OLED 전 공정에 'AI 생산체계' 도입…'엑사원'으로 더 똑똑하게
제조 경쟁력 혁신은 'AI 생산체계'가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와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 공정 도메인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이에 AI는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설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됐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이 무한대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다.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천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창출했다.
임직원 업무 몰입도가 향상된 건 '덤'이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간을 설루션 도출과 개선 방안 적용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쓸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LGD만의 AI 어시스턴트 '하이디'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적용한다.
'하이디'라는 명칭은 '하이 디스플레이(HI DISPLAY)'의 줄임말로, '휴먼(사람)'과 'AI'를 연결하는 친근하고 똑똑한 AI 비서를 의미한다. 임직원 대상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현재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과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도 AI 업무도 소화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출처:LG디스플레이]
특화 기능은 '하이디 서치(SEARCH)'다. 사내 문서 약 200만건을 학습, 업무 관련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지난해 6월 품질 검색으로 시작해 현재는 표준, 우수사례, 시스템 매뉴얼, 사내 교육 자료 등으로 검색 범위가 확장됐다.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를 지속 고도화해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으로 발생하는 비용(연 100억원)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했다. LG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이기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AX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OLED 제품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 추진으로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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