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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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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따른 실망감을 반영해 장 초반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후반 잭슨홀 회의에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 내년 예산안 발표 등 대형 재료를 앞두고 전술적 포지션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 입찰은 중립적 재료로 해석된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연휴 간 미국 국채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당일 입찰을 받아놓고 물량을 처리하는 기류가 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반도체 관세 소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 시각)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관세 우려도 주목할 재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는 다음 주나 다다음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관세 수준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 느슨해진 '연결 고리'

최근 글로벌 채권 강세 바람의 근원지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목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빅 컷 얘기까지 나오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인하 전망은 92%까지 반영됐다.

다만 서울 채권시장은 이러한 기대감에 다소 거리를 둔 상황이다.

미국 7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0.6bp 하락했지만, 국고 3년 민평금리는 8.3bp 낮아지는 데 그쳤다.

연준이 멈춰 있는 사이 우리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두 국가 통화정책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데다 국내 주택시장 관련 한은의 매파 메시지도 기대감을 약화했다.

연휴 간 오른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기도 하다. 당장 이러한 논리를 크게 흔들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2년 국채 금리와 국고채 3년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 외국인 매수는 심리 영향 줄 수도…"정책 공조 기대 커질까"

외국인의 움직임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8천800여계약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을 계속해서 매수하면 국내 통화정책 관련 무슨 기류를 읽은 게 아닌지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8월 금통위를 두고 국내 기관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일 구윤철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입장에서, 한국 입장에서 볼 때 잘 (관세)협정이 돼서 8월 통방 큰 부담을 덜었다"고 언급해 기대를 낮춰 잡았다.

그러나 실제 동결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금통위를 한주 앞둔 상황에선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여지가 있다.

2차 추경 효과에 소비가 반등하는 등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는 국면에서 통화정책도 이를 뒷받침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기왕 하기로 한 인하라면 먼저 하는 게 효과 측면에서 낫지 않냐는 시각이다.

이번이 마지막 인하란 신호만 주지 않는다면 확대 재정정책에 따른 구축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 내년 예산안 발표가 이달 말 예정된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현재 국고 3년 금리는 2.392%로, 7월 금통위 당일 민평금리(2.427%)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3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등 기관들 매매 추이

연합인포맥스

◇ 잭슨홀, 어떻게 봐야 할까…제목에서 오는 기대감

잭슨홀 회의서 금리인하 신호가 명확해지면 8월 금통위 기대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일단 회의 주제는 '전환기의 고용시장:인구,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Labor Markets in Transition: Demographics, Productivity, and Macroeconomic Policy)'로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

지난해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고용시장을 언급하면서 인하 힌트를 줬다는 사실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고용시장을 주제로 한 이상 비둘기 메시지를 피하긴 어려울 수 있다.

잭슨홀 회의 주최자인 캔자스시티 연은이 지난 1일 공개한 고용시장 관련 보고서에서도 비둘기 색채가 엿보인다.

'노동 시장에서의 근로자와 기업의 검색:구인 광고를 통한 실증적 분석(Worker and Firm Search in the Labor Market: Evidence from Classified Advertisements)'제목의 보고서는 베버리지 커브를 언급했다.

베버리지 커브는 구인율(또는 빈일자리율, job openings rate)과 실업률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구인율을 Y축, 실업률을 X축으로 둔다.

통상 경기 수축기에는 구인율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커브가 우햐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보고서는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 당시 커브가 가팔라졌던 상황이 비슷하다며 베버리지 커브가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잘 설명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당시 고용시장 미스 매치에 구인률이 크게 치솟았는데, 이러한 영향에 구인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실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연준도 비슷한 맥락인 '베버리지 커브가 말해주는 연착륙 가능성(What Does the Beveridge Curve Tell Us about the Likelihood of Soft Landings?)'의 보고서를 웹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월러 연준 이사가 작성했는데, 당시엔 정치적 논란 없이 매크로 식견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버리지 커브의 유효성을 전제로 하면 구인율이 하락해 커브가 완만한 구간에 접어든 상황에서 구인율이 더 내린다면 실업률이 빠르게 치솟을 위험이 있다. 긴축 정도를 좀 줄이자는 보험성 인하론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PPI에서 관세발(發) 인플레 징후를 확인한 데다 최근 뉴욕 연은 소비자 조사에서 장기 기대인플레가 오른 점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신중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잭슨홀 실망감이 뉴욕 채권시장을 거쳐 국내에 파급될지, 더 커진 기대가 8월 금통위에 영향을 줄지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다.

내년 예산안 발표까지 겹쳐 커브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료의 결을 보면 위험 관리 측면에선 스팁 전망이 낫다는 시각이 있지만 그간 많이 팔린 재료가 반대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경제부 시장팀 노현우 차장)

캔자스시티 연은

통상적 베버리지 커브(좌)와 스페인독감과 코로나 당시 베버리지 커브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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