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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면한 여천NCC, 자금 대여에 'EOD 우려' 점증

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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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대여로 부채비율 늘어…사채관리계약 상 400%에 근접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커졌지만…"시장 여파 제한적" 의견도

여천NCC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여천NCC가 주주사로부터 3천억 원을 대여받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대신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를 관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사채관리계약 상 부채비율이 400%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자금을 대여받아 부채비율이 기존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부채비율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졌는데, 여천NCC 회사채를 보유한 기관들이 많진 않아 그 여파는 당장 크진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사로부터 금전을 차입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주주사인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은 각각 1천500억 원을 대여한다. 여천NCC는 한화·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으로 양사가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주주사들이 팔을 걷고 나서면서 여천NCC는 당장의 부도 위기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여천NCC는 이달 말까지 원재료비와 차입금 등을 포함해 총 3천1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동시에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상승하게 된다. 이번에 지원한 방식은 유상증자가 아닌 자금 대여이기 때문이다.

여천NCC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8.04%다. 부채는 2조3천569억 원, 자본은 6천972억 원인데 이번 대여 자금 3천억 원을 포함할 경우 부채비율은 381%까지 늘어난다. 지난 3월 여천NCC는 유상증자를 진행해 양사로부터 총 2천억 원을 수혈받았다.

주주사 측은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자금 대여 방식으로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경우 시간이 조금 걸리는 측면이 있고, 자금 대여 방식으로 논의가 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채관리계약 상 부채비율을 4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내년 3월 만기가 오는 73-2회 공모 회사채엔 '부채비율 400% 이하'라는 조건이 담겨 있다. 이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73-2회 공모채를 포함해 총 2천100억 원의 회사채에 이 같은 조건이 달려 있다. 모두 내년 3월에 만기가 온다.

주주사 입장에서도 유상증자로 지원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사인 한화솔루션 입장에서 업황이 불투명한 여천NCC에 투자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여천NCC는 올해 상반기 1천5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503억 원의 손실이 났다.

한 회계학과 교수는 "회사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주주사가 유상증자로 들어갈 경우 단기적으로 손상차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 상법이 바뀌기도 해 지원에 대한 부담이 이전보다 더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증가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졌는데,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이란 의견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여천NCC의 신용등급 하락 요건 중 하나로 '부채비율 350% 지속 초과'를 제시했다. 현재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기관들은 석유화학 업종이 좋지 않았을 때부터 관련 사채를 담으려 하진 않았는데, 최근 수요예측 결과 등을 고려하면 담은 곳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면서 "투자자 쪽에서는 포지션이 별로 없어 (등급 하락 시) 당장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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