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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후보' 명단만으로 연준을 압박하는 트럼프 방식

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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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선임하는 방식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기 위한 연출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달 초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을 대체할 최종 후보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수개월 간 거론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뿐만 아니라 현직 및 전직 연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1명의 명단에 대해 "매우 강력한 11명의 후보 명단"이라며 "앞으로 수주 간 그들과 면담해 대통령에게 제출할 최종 명단을 좁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주 열린 마음으로 이들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인사로 거론되는 후보군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 그리고 현직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등이 들어간다.

다른 후보로는 현직 연준 관계자인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있다. 전직 연준 관계자인 래리 린지, 제임스 불라드, 그리고 민간 부문 이코노미스트인 이븐플로 매크로의 마크 수멀린, 블랙록의 릭 라이더, 제퍼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도 포함됐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두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명단은 실제로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도 포함됐다"며 "일정 부분은 연출적인 요소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놀라워한 이름은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로리 로건 총재다. 제퍼슨은 전직 학자 출신으로 파월 의장의 핵심 측근이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로건은 신중한 금리 인하 태도로 잘 알려졌다.

LH메이어의 공동 창립자 데릭 탕은 "이번 명단이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연준 인사들과 백악관이 접촉할 명분을 제공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것은 그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놓고 꾸짖는 것보다 덜 노골적인 방식"이라며 "그냥 솔직하게 왜 금리를 낮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두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제퍼슨과 로건을 좀 더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비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마이로 매니징 파트너는 "베선트 팀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월을 압박하고 있다"며 "결국 내년 5월까지는 의장을 통제할 수 없으니, 지금부터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입장에서는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차기 의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게 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 수도 있다.

마이로 매니징 파트너는 "의장직을 두고 경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이 방송에 나와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도 커지고, 이는 백악관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두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시장 내 '소음' 만들기가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이 이미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실상 '그림자 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두 명의 케빈', 즉 케빈 워시와 케빈 해셋이다.

다만, 탕 창립자는 "베선트 장관을 후보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며 "그가 스스로 후보에서 빠지겠다고 했고 트럼프도 그를 재무장관으로 좋아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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