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를 가늠할 잭슨홀 미팅 개막을 앞둔 가운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 색채가 짙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잭슨홀 회의 개막 전날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제를 제기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빌 풀테 연방금융주택청(FHFA) 청장으로 그는 쿡 이사가 2021년 두 채의 부동산에 대해 주택 우대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풀테 청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그(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를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그는 사임해야 하거나 해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쿡 이사는 "당장 사임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불법 폭로'에는 연준 멤버를 이간질해 내부 분열을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는 지난 8일 사임했으며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명된 바 있다.
현재 미 상원 지도부는 다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마이런 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인준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7월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우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마이런 위원장까지 합류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 시간 22일 오전 8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관건은 파월 의장이 9월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해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여부다.
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80% 이상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두 차례 인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BMO 캐피털켓츠의 금리 전략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이안 린젠은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증시는 금리 인하 재개를 선반영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금리 인하가 멀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전향적인 '비둘기파'로 돌아서도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파월 의장 해임을 거론했을 당시에도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한 바 있어 파월 의장의 지나친 비둘기파 발언은 이런 사태를 재현할 우려가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는 인식이 퍼지면 인플레이션 기대와 장기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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