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서민금융의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에서 신규 가계신용대출 실행이 한 달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부동산 대책에서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당국에서는 2금융권의 신용대출까지 틀어막았지만, 이에 따라 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저축은행(OK·SBI·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신한·DB·페퍼·하나저축은행)의 6·27 대책 시행 이후 한 달간 신용대출은 44.3% 감소했다.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의 한 달간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대비 6월 28일부터 지난 7월 28일까지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하루평균(영업일 기준) 총 416억1천900만원에서 231억7천1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6·27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액 승인율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에 미뤄봤을 때, 신규 대출이 나간 절대적인 액수는 더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신용대출 취급액이 가장 높았던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규제 시행 한 달 전(5월 27일~6월 27일)에는 일평균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이 152억5천500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시행 한 달 만에 83억5천700만원으로 45.2%가량 줄었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가계신용대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일평균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81억4천500만원에서 46억2천900만원으로 약 43.1% 감소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가장 감소세가 컸던 곳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일평균 26억3천100만원에서 7억1천400만원으로 72.8%나 축소됐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52.9%·13억400만원→5억6천3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59.3%·44억3천800만원→18억600만원), 하나저축은행(44.7%·17억6천600만원→9억7천500만원), 웰컴저축은행(44.2%·5억6천300만원→3억1천400만원), DB저축은행(35.9%·11억4천700만원→7억3천500만원), 다올저축은행(21.3%·32억6천700만원→25억7천만원) 순으로 신용대출 감소율이 높았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저축은행만이 일평균 가계신용대출이 16억3천400만원에서 17억6천700만원으로 8%가량 늘어났다.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나이스(NICE) 기준)로 낮은 중·저신용자의 경우 같은 기간 일평균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이 41.6%만큼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용점수 601~700점대 구간에서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41% 넘게 줄었고, 400점 이하 구간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도 한 달 사이 49% 넘게 급감해 반토막 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27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2배수 내 자율관리에서 차주별 연 소득의 1배수 내로 제한했다. 이는 전체 금융권 합산으로 적용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해 집을 매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는 이는 거의 없다"며 "이미 은행에서 신용대출액이 차서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많은데, 정작 필요한 이들에게 1천만원가량의 대출도 신규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의 상반기 대출 신청 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에서 불법사금융 범죄 피해도 최근 1년 사이 70% 넘게 늘고 있어 정책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 규제가 취약계층의 자금줄까지 틀어막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이 없도록 긴급히 정책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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