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뉴욕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을 받는 가운데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모멘텀 종목에서 저평가 종목으로 '로테이션(섹터 교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결국 대형주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CNBC가 21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라이언 가드너 스티펠파이낸셜 수석 정책 전략가는 "대형 기업들은 협상력이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소형주는 정부와 관세 면제를 협상할 능력이 부족하고 국가 간 생산 이전을 통한 리스크 회피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형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이달 들어 강세를 보였다.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고 내수 중심인 특성상 금리 인하 수혜를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대형주는 관세 환경에서도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쿡 애플(NAS:AAPL)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등장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1천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백악관은 최근 엔비디아(NAS:NVDA)와 AMD(NAS:AMD)에 대해 중국 판매 확대를 허용하는 대신 연방정부에 15%의 수익을 배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책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투자 대가로 관세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대형 기업에 막대한 혜택이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 협상할 수 있는 경제적 체력을 가진 대기업일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7~2021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이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약 70% 상승해 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의 상승률 60%를 웃돌았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연초 이후 지난주까지 S&P500은 약 9% 상승한 반면, 러셀2000은 2% 미만의 상승률에 그쳤다.
다만 소형주가 반드시 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금리 인하뿐 아니라 규제 완화,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 등도 소형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소형주와 대형주의 성과가 반드시 제로섬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호건은 "소형주는 지난 10년간 대형주에 뒤처져 왔으며, 현재 밸류에이션 격차는 2000년 이후 가장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소형주에도 기회가 남아 있지만, 인공지능(AI) 혁명 초반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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