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이것이 실수가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일본매체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연설에 우려하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 아담 포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소장
포젠 소장은 "9월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은) 실수"라며 "진짜 문제는 연준이 무엇을 하든 6~8개월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파월 의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해고의 조짐이 없고, 초기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급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관세는 확실하게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포젠 소장은 예측했다.
그는 "미국 및 기타 국가의 경우 관세의 약 85~90%가 최종 구매자에게 전가된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2026년 2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과거처럼 확고하게 고정돼 있다고 믿는 것은 실수이며, 인플레이션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젠 소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는 것이 분명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회 구성원들조차 금리 인상 결정을 연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1년 정도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일관성 없는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라잔 교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대체로 비둘기파적이었는데, 이것이 노동시장 약세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정부의 압력을 고려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고용지표는 매우 좋지 않지만, 소비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더 판단하고 싶고, 연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잔 교수는 현재로서는 고용 상태를 평가하기 어렵고, 관세의 효과도 한 번만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율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가격을 전가하기 시작할 것이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약 3%로, 관세가 전가되면 4%까지 상승하고,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받고 있어 파월 의장이 불가피하게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측했다.
라잔 교수는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임기 후 남는 것은 행정부의 압력으로부터 연준을 보호하기 위해 본래 의무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포기하고, 인플레이션을 무시한 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연준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정책금리를 낮추더라도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나카무라 에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
나카무라 교수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며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국면에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만일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다면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 인상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장에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문제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여부"라며 "이론적으로 관세는 물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5~3%로 계속 유지된다면 사람들은 이를 뉴노멀로 보기 시작하고, 2차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한 신뢰와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을 경우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라며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구축하기 어렵고, 잃기는 쉽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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