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지속 여부 초미의 관심…월가의 높은 기대치는 부담 요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엔비디아(NAS:NVDA)의 실적 발표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적표는 2년 여간 지속된 인공지능(AI) 붐이 계속될 것인지,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지속시킬 연료로 계속 작용할 것인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27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459억 달러(약 64조1천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27억 달러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시장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상향 가이던스를 동시에 제시한다면 AI 낙관론은 한층 더 고조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라인업 블랙웰의 성과가 어느정도 나올지도 이번 실적의 핵심 변수다.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출시 첫 분기에 27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칩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의 차세대 모델을 한층 정교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의 기울기 둔화 조짐
엔비디아는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으나 성장의 기울기는 둔화 조짐을 보여왔다.
엔비디아는 2023~2024년 5개 분기 연속 넘는 세 자릿수 %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증가율은 69%로 둔화됐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3%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매출의 88%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발생한다.
주요 고객사는 마이크로소프트(NAS:MSFT)와 구글(NAS:GOOGL), 아마존닷컴(NAS:AMZN), 메타(NAS:META)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 AI 투자의 50%가량이 엔비디아로 흘러 들어간다고 분석한다.
S&P 글로벌의 멜리사 오토 리서치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향후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가격 책정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시장을 움직여온 핵심 동력이 바로 이 AI 투자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 여부…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 여전히 불확실성을 던지는 리스크 요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H20 AI 칩을 통해 중국에 80억 달러 매출을 할 수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수출 제한을 걸면서 차질을 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끝에 매출의 1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중국 수출 라이선스를 얻었으나, 이번엔 중국 정부가 국내업체들에 엔비디아 칩 사용을 금지하고 화웨이 등 자국 칩 사용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발 수출이 실제 이뤄질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이런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투자은행 키뱅크는 "H20가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포함된다면 20억~30억 달러 매출 증가 여력이 있다"면서도 "미·중 규제 환경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전망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지나친 기대와 주가 고평가 논란
엔비디아는 최근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말 이후 주가는 12배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33%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거품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나스닥100 소속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로, 25년 평균인 22배를 크게 웃둔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40배고 팔란티어 테크놀러지(NAS:PLTR)의 12개월 선행 PER은 245배에 달한다.
월가의 대부분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웨드부시와 UBS, 모건스탠리, 캔터 피츠제럴드 등 9개 투자기관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기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응하더라도 시장에선 차익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오히려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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