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부의 수요 규제 정책 이후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규제가 적용되는 서울 핵심지역을 벗어난 곳에서는 가격 상승률이 가파른 곳도 있었고 상승 심리도 여전히 잠복한 상태로 공급대책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정부의 6·27 대책 효과로 7월 들어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자치구별 양상은 상이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과열 지역은 진정됐지만 동대문구, 양천구, 구로구, 관악구 등 비강남권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가팔라졌다.
월간 동향을 보면 6월 서울 주택가격은 0.95% 오른 뒤 7월에는 0.75%로 상승률이 0.20%포인트(p) 하락했다.
시장을 주도했던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는 모두 상승률이 0.97%p, 0.96%p, 1.10%p, 0.82%p 떨어졌다.
반면 동북권에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는 각각 0.02%p, 0.17%p, 0.08%p씩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서남권인 양천구와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도 각각 0.21%p, 0.14%p, 0.15%p, 0.29%p씩 상승폭이 올랐다.
6억원 이상 대출 제한으로 주택 가액이 높은 강남권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진정됐으나 오히려 강남 이외 지역으로 매매가 몰리면서 7월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경기도의 경우 오히려 상승률이 가팔라진 곳이 서울보다 더 많았다. 이는 풍선효과로 강남 이외 지역으로 매매 심리가 이전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잠재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6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0.11%였으며, 7월에는 0.20%로 뛰었다. 과천시와 안양시, 성남시의 상승률은 한 달간 각각 0.53%p, 0.31%p, 0.29%p씩 더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도 상승 기대가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월보다 2포인트(p) 상승한 111을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6월 120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7월 109로 급락했으나 하락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해당 지수는 장기 평균인 107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한 점이 심리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재가공]
[출처: 연합인포맥스 재가공]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주택매매시장소비심리지수는 7월 기준 117.3으로 6월의 150.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지역구별로 보면 심리 지수의 상승 추세를 의미하는 노란색은 강남 이외 지역으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하늘색과 파란색은 심리지수가 하강 국면임을 시사했다.
[출처: 국토연구원]
민간이 발표하는 KB부동산 심리지수도 주목할 만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매매 가격상승률은 2개월 연속 둔화했다.
그러나 서울의 8월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02.6으로 전월의 98.0에서 4.6p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7월에는 98.0으로 대출 규제 이전인 6월의 133.9에서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6월 급등했던 지수는 7월 들어 35.9p 급락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100을 웃돌면서 '상승전망' 비중이 높아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북14개구(103.5)와 강남11개구(101.8) 모두 '상승전망' 비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2.7p, 6.2p 상승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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