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금리 예측은 1.75% 또는 2.00%로 엇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앞으로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게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JP모간·바클레이스·스테이트스트리트뱅크 등은 지난 28일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대한 코멘트를 작성했다.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김진욱 씨티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신호가 뚜렷했다"며 "한국은행이 10월 23일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2.25%로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4월까지 한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만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한 명의 위원과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다섯 명의 위원이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통위 성명서에 적힌 '금리 인하 기조 유지'라는 문구와 이창용 총재의 발언도 비둘기파적라고 플이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기조가 내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두 차례의 추가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발언과 서울주택시장 안정에 좀더 무게를 두려는 듯한 발언은 매파적으로 읽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올린 점도 매파적인 신호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씨티는 2026년에 1.75%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밴슨 우 BofA증권 연구원은 "메시지가 명확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조금 높아졌지만, 금통위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고, 한국은행이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이러한 비둘기파적인 동결은 10월 금리 인하를 보증한다"며 "10월 인하의 트리거는 서울 집값 안정이나 미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6년 상반기, 특히 1분기에 0.25% 추가 인하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BofA증권이 예상하는 최종금리 수준은 2.0%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디테일은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톤을 유지했다"면서도 "4월 회의 때보다는 비둘기 성향이 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금리를 내린 5월 회의보다 일찍 열린 4월 회의에서 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위원은 한 명이었고, 향후 3개월 내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은 여섯 명이었다.
이외에도 금통위 성명서와 한국은행 기자회견 등이 4월 회의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인 8월 회의를 보여줬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JP모간은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추가적인 인하를 예상한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지연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3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금리가 1.75%라는 전망이다.
손범기 바클레이스 연구원도 "한국은행이 지난 1월이나 4월처럼 강력한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금통위는 3분기 경제성장 회복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10월과 내년 2월에 금리를 내린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한다"며 "추가적인 집값 안정이 다음 인하 타이밍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드위포르 에반스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 아시아태평양 매크로전략 헤드는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며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3개월 내로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고, 이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헤드는 "한국의 프라이스스태츠 온라인 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온라인 월간 물가가 크게 반등했고, 이는 한국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8월 들어서는 물가 흐름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점진적으로 통화완화를 이어간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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