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봇, 대규모 시장에 미중 패권 경쟁 핵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 배터리 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를 넘어 드론과 로봇 등 신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3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황경인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미국 감세법(OBBBA) 영향과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 연구위원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 중인 이유를 '보조금 폐지·축소→전기차 판매 부진→중저가 배터리 수요 상대적 증가→중국 기업 점유율 상승'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최근 통과된 감세법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황 연구위원은 "구매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수요가 위축돼 미국 시장 성과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는 유럽 시장이 이미 겪은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내 판매량이 감소하면 그에 비례해 배터리 업체가 누리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에도 부정적 영향이 관측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업체는 최근 AMPC로 실적 하방을 지지해왔다.
다만 황 연구위원은 감세법에 포함된 공급망 요건과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방침을 감안하면 유럽 시장에서 나타났던 수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황 연구위원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차세대 유망 산업과 연계한 신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군사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꼽았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군용 드론 시장은 2023년 141억달러에서 2032년까지 매년 13% 성장해 4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또 군용 드론은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므로 한국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 노동력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휴머노이드의 학습·추론 능력이 향상될수록 전력 소모도 늘어나기 때문에 고성능 배터리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구조적인 우상향 성장 곡선을 그려 나가려면 전기차 시장 자체의 회복도 필요하지만, 미래 산업의 기반으로서 신수요 창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규모 시장이 열릴 산업이고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인 데다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높다"며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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