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개인투자자 밈 군단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오픈도어 테크놀러지 주식을 매입해 주가 반등시킨 뒤 최고경영자(CEO)를 퇴출시키는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월가에선 이를 두고 행동주의 투자와 밈 주식 문화가 결합한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되짚어 보면 이렇다.
지난 6월 25일까지만 해도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를 겪던 오픈도어 테크놀러지는 에릭 잭슨 캐나다 헤지펀드 EMJ 캐피털 대표가 SNS에 매수 사실을 알리면서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잭슨 대표는 지난 7월 14일 오픈도어 주식 20만 주를 매수한 사실을 공개하고 목표주가를 82달러로 제시했다.
과거 야후에 변화를 요구하며 소액 지분으로도 온라인 여론을 결집시켰던 그는 오픈도어를 '제2의 카바나(Carvana)'로 표현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카바나는 중고차 온라인 리테일 회사로 잭슨 대표가 21달러에 투자해 15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주식으로 유명하다.
잭슨의 멘션 이후 월스트리트베츠 등 SNS에서 오픈도어의 바이럴(소문)이 확산되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붙고 이내 주가가 급등했다.
잭슨 대표는 여론전도 강화했다.
그는 유명 래퍼 드레이크의 토론토 자택 앞에서 'DAY 1 BUY $OPEN(1일차, 오픈도어 주식을 매수하라)'이라는 피켓을 들고 매일 시위를 벌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픈도어의 목표주가 82달러를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였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부동산 테크플랫폼 회사인 오픈도어 테크놀러지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AI) 전환 사업 같은 빅이벤트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확산됐고 캐리 휠러 최고경영자(CEO)의 해임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일부는 성차별적 비난과 함께 AI 합성 이미지까지 만들어 SNS에서 확산시켰다.
휠러 CEO가 과거 1달러 미만에 지분을 매도한 사실도 알려지며 리더십에도 불신이 증폭됐다.
오픈도어 이사회는 결국 지난 15일 휠러 CEO의 퇴진을 요구했고 그는 즉각 사임했다.
그러자 오픈도어의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28일 새로 취임한 쉬리샤 라다크리슈나 임시 CEO는 X(구 트위터)에 본인을 포함한 경영진은 자사주 매도 계획을 취소했고, 자신은 개인적으로 더 매수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으며 이에 주가는 추가 상승을 했다.
잭슨은 또다시 새로운 요구사항을 오픈도어에 제시한 상태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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