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가 하락세…530억 대출에 6만주 추가 담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K[034730]㈜ 주가 하락으로 일부 계약의 담보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조정이 필요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지난 7월 초 장 중 한때 24만 원대까지 올랐던 SK㈜ 주가는 지난달 말 17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2일 한국투자증권과 신규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구체적으로 SK㈜ 주식 42만6천660주를 맡기고 530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4.10%,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해당 계약은 최 회장이 한국투자증권과 새롭게 튼 거래지만, 추가로 대출을 받은 건 아니다. 차환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엔 대신증권에서 530억원을 빌렸었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해 상환하고 거래 상대방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담보 주식 수가 달라졌다. 대신증권에는 한국투자증권보다 5만8천172주 적은 36만8천488주를 맡겼었다.
담보 주식 수가 늘어난 건 최근 SK㈜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기존 대신증권과의 거래 역시 담보유지비율이 140%였는데, 주가 하락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계약이 문제없이 유지되려면 SK㈜ 주가가 20만1천364원 이상이 돼야 했다. 하지만 주가는 8월1일 18만8천500원으로 떨어진 이후 한 달 가까이 해당 기준을 밑돌았다.
이에 최 회장은 같은 돈을 빌리기 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주식을 담보로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새로 체결한 계약에선 주가가 17만3천909원을 넘으면 문제가 없다.
최 회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인 만큼 반대매매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는 주가가 신경 쓰이지 않는 건 아니다. 주식 담보 계약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담보를 줄일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담보를 추가 제공해야 한다.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
최 회장은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대출 계약에도 추가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론 4천억원 대출에 SK㈜ 주식 278만1천38주를 담보로 내줬지만, 이를 지난달 말엔 337만9천46주로 늘렸다. 대출금 변동 없이 59만8천8주를 더 맡겼다.
이번 조정으로 최 회장이 주식 담보 대출과 질권설정 계약 등에 제공한 담보 주식 수가 기존 619만933주에서 713만3천588주로 늘었다. 보유 중인 주식 중 54.98%, 즉 과반이 담보로 묶이게 됐다.
주식 담보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최 회장은 주가 흐름에 따라 보유 주식 수와 대출금 등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SK㈜ 주가가 급등하자 담보 제공 주식 수를 줄였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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