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수인 기자]
(인천=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파라다이스시티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을 맞아 뉴욕 인기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메슬러는 내면의 어둠을 극복한 뒤 화려한 색채, 장난스러운 모양들로 작품을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부터 어른, 미술 전문가까지 치유와 힐링을 불러일으킨다.
조엘 메슬러는 1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개인전 사전 공개 행사에서 "이번 전시 협업은 힐링과 희망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만나게 한다"며 "이렇게 우리가 받은 선물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 회화 신작 19점과 입체작품 1점을 포함해 총 20점을 국내 최초 공개하며, 설치·조형물 4점을 더해 1천343㎡(약 406평) 전시장에 총 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메슬러는 미국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블루칩 작가로 부상한 인물로 꼽힌다. 블루칩 작가란 인지도, 가격, 미술사적 의미를 모두 인정받아 안정적인 투자와 시장성이 확보된 작가를 의미한다.
다만 메슬러는 스스로를 레드칩 작가라고 명명했다. 그는 "나는 내 예술이 단순히 회화뿐만 아니라 깃발, 사탕,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족들과 교류할 때 등 모든 것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면서 "박물관에 내 작품이 걸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지만 내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년 시절 부모의 이혼과 알코올·약물 중독 등 아픔을 겪은 그는 그 상처를 바나나잎, 트로피컬 패턴으로 장난스럽게 풀어냈다. 캔버스를 채운 화려한 색채와 반복적인 문양은 거친 삶과 굴곡을 경쾌하게 승화한 흔적이다.
[촬영: 정수인 기자]
그래서인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빨강, 주황, 분홍, 노랑 등 밝은색 깃발들이 관객들을 반겼다. 메슬러는 이번 전시에서 어린 시절, 특히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곳곳에 달린 깃발에는 'mom', 'love', 'me', 'hope', 'us' 등이 쓰였다. 전시장의 '어쓰룸(Earth Room)' 공간을 가득 채운 초록빛의 바나나잎 벽지는 메슬러가 실제로 유년 시절 지내던 방에서 쓰인 벽지라고 했다.
1층 '워터 룸(Water Room)'에서는 유년기 수영장 파티에서 얻은 상상력을 9점의 회화와 입체작품 두 점으로 표현했다. 해가 뜨고 지는 과정을 작품으로 이어가며 한 인생을 그려냈다. 공간의 이름에 맞게 전시장 전체는 물결 벽으로 꾸며졌다. 어린 시절 풀파티(Pool party)를 즐겼던 메슬러에게 물은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2층 '스카이 룸'에서는 신작 "파라다이스 위드 블로섬스(Paradise Blossom)" 등 작품들이 소개됐다. 이 공간은 '존재'의 의미를 다룬다. 전시장에 마련된 하늘색 빈백 의자에 앉아 편안히 작품을 감상하고, 존재의 순간에 대해 묵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을 앞두고 프리 오프닝 성격도 지닌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23년 뱅크시 앤 키스 해링 전, 지난해 조쉬 스퍼링 전시에 이어 매년 9월 초 대형 전시를 열며 한국 아트페어 시즌의 문을 열어왔다. 인천국제공항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위치 덕분에 해외 컬렉터와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단순 눈요깃거리로 끝나지 않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해외 관계자와 한국 미술계를 잇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의 특강을 통해 문화예술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예술을 대중적으로 다가가게끔 기여하겠다는 파라다이스시티의 구상은 말뿐이 아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아트를 통한 치유와 힐링을 이어가며 파라다이스그룹이 좋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국내 신진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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