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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K-뷰티 기업들이 환 변동위험에 노출됐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달러-원 하락에 따라 외화 관련 손실 등이 증가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업계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환위험에 더 크게 휘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들이 환헤지 정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달러-원 하락 등으로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에이피알[278470], 달바글로벌[483650] 등 주요 화장품기업의 외화 관련 손실이 증가했다.
외화 관련 손익은 외환차익, 외환차손, 외화환산이익, 외화환산손실 등을 합산한 값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외화채권환산손실 200억원을 반영했다. 연결기준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도 각각 62억원 손실, 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외화 관련 손실 등으로 당기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 등은 달러-원이 하락해 외화 매출채권 등에서 환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환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K뷰티 수출은 글로벌 인기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환 변동성이 커질수록 환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변동성이 증가하면 외환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환헤지 정책을 수립하기도 난해해지는 탓이다.
글로벌 외환시장 컨센서스가 달러 약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점도 골칫거리로 지목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에 올해 상반기 미국 달러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약 11%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50년 이상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15년간의 상승 사이클을 종료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6월에 향후 6~12개월 동안 달러화 약세를 예상한다며 위험 요인이 하방 위험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전날 '달러 약세기 금융시장 흐름점검' 리포트에서 최근 달러화 전망을 업데이트한 글로벌 투자은행이 공통적으로 달러화 약세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달러-원이 하락한 후 3분기에 달러-원이 반등했으나 달러-원이 하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통화선물로 환위험을 헤지한다. 하지만 환손실을 온전히 헤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피알은 통화별 자산과 부채규모를 일치시켜 환율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화 관련 손실을 피한 LG생활건강[051900]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수출 채권을 은행에서 즉시 원화로 현금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다보니 환손실이 증가했다며 이를 계기로 환헤지 정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까지 달러강세가 오래되다보니 기업의 환헤지 비율이 줄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환손실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이 증가할수록 환위험 노출도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들이 환헤지 정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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