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자산운용 4개 등록…하나대체투자 1개 신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10년 만에 재도입된 기업구조조정(CR)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속속 등록되며 시장 안착에 나서고 있다.
현재 4호까지 영업등록이 완료됐고, 신세계건설이 참여하는 신규 프로젝트도 이달 중 영업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라 1천호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CR리츠를 통해 해소될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은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CR리츠를 설립할 예정이다.
매입 자산은 대구 달서구 본동의 초고층 주거복합시설 '빌리브 라디체'로 알려졌다. 매입규모는 222세대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총 606가구 규모(아파트 520세대, 오피스텔 86실)로 올해 6월 입주가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빌리브 라디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CR리츠는 9월 중 영업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토부의 허가를 받아 영업등록이 완료된 CR 리츠는 모두 4개다. 이들이 담은 기초자산인 미분양 주택은 1천호에 달한다.
가장 먼저인 올해 4월 21일 영업등록 허가를 받은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 CR리츠는 대구 수성구 파동의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미분양 주택 288세대를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1천255억원으로, 세대당 약 4억4천만원 수준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394세대 규모로 2022년 입주가 시작됐으나 대구 지역의 분양 부진으로 일반분양분의 73%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시공을 맡은 우방건설은 리츠에 필요한 자금 467억원을 전액 출자했으며, 5월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현재는 전세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3호' CR리츠도 지난 8월 4일 영업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리츠는 경남 양산시 평산동의 공동주택 265세대를 매입하며 9월부터 임대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루 뒤인 지난 8월 5일에는 제이비제1호 CR리츠가 등록을 마쳤다. 매입 자산은 전남 광양시 광영동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미분양 물량 275세대다.
해당 단지는 2023년 준공됐으며 시공은 HL D&I 한라가 맡았다. 신한자산신탁이 자산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오는 9월 계약과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10월 임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이비자산운용의 '제이비유보라제1호' CR리츠도 6월 등록 신청 후 지난달 26일 국토부의 허가로 등록이 완료됐다.
이는 경주의 반도유보라 아파트 163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대체광양 CR리츠'의 영업등록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는 전남 광양시 마동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중마스마트시티 1·2차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1차는 216세대, 2차는 134세대 규모다.
신세계프라퍼티자산운용의 물량까지 합치면 향후에도 600호 가량의 물량이 추가로 CR리츠를 통해 해소될 전망이다.
CR리츠는 본래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자산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최근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급증한 미분양 물량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리츠를 통해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면 시행사와 시공사의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임대 운영을 통해 일정 기간 뒤 자산 매각까지 연결할 수 있다. 다만 리츠의 특성상 5년 이상 보유할 경우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돼, 대부분 5년 안에 매각(exit) 구조를 마련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미분양 대책을 내놓다 보니 CR리츠를 설립한 유인이 생긴 것은 맞다"라면서도 "리츠는 운용을 시작한 후 5년 내 매각해야 해 그동안 주택 가격이 올라야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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