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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채권시장 "정부, 증세만으론 부족…지출삭감 필요"

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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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에게 오는 11월 예산안에서 세금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출 삭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저 할람 뱅가드 글로벌 금리 총괄은 "세금 인상만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재정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일정 수준의 지출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BC 블루베이의 마크 다우딩 역시 "증세에만 의존하는 것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재정적자를 키우고 다시 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doom loop)'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 트린다데 악사IM 매니저도 "세금 인상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치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대규모 지출 삭감 발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74%로 치솟아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 재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영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파운드화는 이번 주 들어 1%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재정 규칙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리브스 재무 장관의 핵심 규칙은 2029~2030년까지 경상예산(투자 제외)을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 급등으로 인해 연간 1천억 파운드가 넘는 이자 비용을 한층 더 키우고 있어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복지 지출 삭감을 다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동당 내 반발로 지난 7월 이미 50억 파운드(약 9조3천억원) 규모의 복지 개혁안을 철회한 바 있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유턴'이 2029~2030년까지 60억 파운드의 재정 공백을 남겼다고 추산했다.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위원을 지낸 마이클 손더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는 "재정 총액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절감안을 찾아야 한다"며 특정 지출 항목보다 총량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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